[르포] 차세대 투자로 건너뛴 LG필립스LCD 파주 공장 "생산성 극한까지 올리자" 구슬땀 파주=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그동안은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는 장비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부터는 모든 장비의 효율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신영철 파주공장 경영지원담당ㆍ부장) 지난 1일 LG필립스LCD 이사회가 ‘5.5세대 설비 추가투자 방침을 철회하고 8,9세대 투자로 건너뛰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시장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잘한 결정”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 회사 내부 임직원들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5일 파주 LCD클러스터를 찾아나섰다. 63m 높이의 P7공장(7세대 제품 생산라인) 3층의 TFT라인에서는 포토작업에 가장 영향이 적다는 노란색 조명 아래 대형 로봇팔이 쉴 새 없이 가로 1.95m, 세로 2.25m의 대형 유리기판을 나르고 있었다. 취재진을 맞은 신영철 부장은 “느슨하게 관리되던 생산라인을 보다 타이트하게 감아 죄라는 의미”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산효율성 운동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 ‘(5.5세대) 추가 투자’ 없이도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의 생산량을 충분히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생산성과 수율’이 원하는 수준만큼 올라가면 회사 수익도 늘어나고 (8세대를 위한) 투자재원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생각대로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부장은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감안하면 원하는 결과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두달여의 기간 동안 생산효율성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한다. 그는 “작업 로봇들의 스피드를 좀 더 높이고 작업 순서를 합리적으로 변경했더니 일부 공정에서는 기존에 1분 이상 걸리던 작업을 50초대로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3월 권영수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생산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맥스 캐파(Max Capa)팀’을 가동했다. 이들의 임무는 생산공정을 재조정하고 라인별 소요시간을 줄이는 것. 이를 통해 기존 설비만으로 생산량을 늘리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신 부장은 “이전에는 생산기술 전문가들이 각 작업장별로 분산돼 있었는데 지금은 이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며 “맥스 캐파 팀에서는 기존 설비로 최고의 수율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드디어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맥스 캐파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3ㆍ4분기부터 7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월 7만8,000장에서 11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파주공장은 현재 4조 3교대로 24시간 100% 가동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차세대 시장을 위한 투자철회’와 이 때문에 감내하고 있는 ‘최고의 생산성을 위한 노력’이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듯 보인다. 앞으로 짧으면 반년, 길면 1년에 걸친 이 같은 도전이 불협화음 없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06/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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