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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생산·물가지표 일제히 둔화… 경기 부진 가시화

미·유럽 수요 회복 더디고 위안화 절상 악영향으로 5월 수출 1% 증가 그쳐<br>생산자물가 15개월째 하락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주춤 2분기 성장 전망도 어두워


중국의 수출ㆍ생산ㆍ물가 지표가 일제히 둔화하면서 중국의 경기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5월 중국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감소에 더해 핫머니 규제에 따른 통계거품이 빠지며 1% 증가에 그쳤고 산업생산증가율도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전월 -2.6%보다 0.2%포인트 하락, 15개월 연속 떨어져 2002년 이후 가장 긴 내림세를 보였다. 그나마 CPI는 전월 2.4%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경제성장 속도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3.5%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은 내수 경기부진으로 이어지며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와 지난 4월 수치인 9.3%를 각각 밑돌았다.

5월까지의 고정자산투자는 20.4% 늘어났으나 이 역시 전달에 비하면 소폭 하락한 것이다. 유일하게 소매판매는 12.9% 증가해 전월 수치(12.8%)를 웃돌았다.

하지만 5월 중국 경제지표의 충격이 가장 컸던 것은 수출 분야다. 앞서 8일 중국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5월 수출액은 1,8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일시 회복기미를 보였던 지난 4월보다 13.7%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수입은 1,6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수출ㆍ수입모두 로이터의 예상치인 7.3%, 6%에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중국의 수출입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것에 대해 해관총서는 ▦국내 경제성장둔화 ▦글로벌 수요감소 ▦위안화 평가절상 ▦무역환경 악화 ▦홍콩ㆍ대륙 간 교역 급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루이스 큐피스 RBS이코노미스트는 "5월 수출 증가율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중국 외환 당국이 수출업체들의 차익거래를 단속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외환 당국은 지난달 홍콩과 내륙 간 무역거래 증가가 환차익과 금리차를 노린 핫머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5월 내륙의 홍콩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5.3%로 전월 증가율 57.2%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수출 위축이 거품 제거에 따른 결과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스탠다드차타드 상하이의 션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내외 수요 위축으로 2ㆍ4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수요회복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위안화가 절상되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1.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도 9.7% 감소했다. 더구나 최근 EU와의 무역마찰은 앞으로 무역환경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는 PPI와 CPI도 중국의 2ㆍ4분기 성장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한편 경기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함에 따라 핫머니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외환시장 통제 문제와 맞물려 은행지급준비금률 인하나 금리인하 등 경기자극형 정책운용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창안 대외무역대학 공공관리학원 부교수는 "5월 지표는 중국 경기가 아직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CPI의 낮은 상승세는 앞으로 통화정책 수단의 사용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 정책, 나아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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