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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마켓] 강기원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온실가스 배출권시장 내년부터 활기띨것"

배출권 과부족분 확정 등 불확실성 걷히면 거래 증가

위안화선물 등 연내 상장… 파생상품 활성화도 가속화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개설한 지 약 한 달밖에 안 된 초기 시장입니다. 기업들의 배출권 과부족분이 확정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거래가 활발해질 것입니다."

강기원(53·사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25일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본부장은 "한국보다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을 먼저 개설한 유럽연합(EU)도 초기에는 거래부진을 겪었다"면서 "앞으로 시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부여하고 허용치 미달분을 거래소에서 팔거나 초과분을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지난 1월12일 시장이 개설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장 첫날 총1,190톤(KAU 15 기준)이 거래됐을 뿐 지난달 19일부터 거래가 끊겼다. 시장 일각에서는 할당된 배출권이 기업 요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매수자만 있고 매도자는 없는 불균형한 시장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낼 움직임까지 보여 배출권 거래시장이 걸음마 단계부터 흔들리는 처지다.



하지만 강 본부장의 생각은 다르다.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보니 각 기업들마다 적정한 온실가스 할당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제도 시행 초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관망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배출권 과부족이 확정되면 시장의 공급자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배출권 시장은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 강화와 저탄소 육성을 통한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의 추세로 볼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도 다양한 주체의 거래 참여를 유도하고 배출권 선물시장을 개설하는 등 한국이 동북아 배출권 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된 국내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만 해도 세계 1위의 거래규모를 자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량이 2011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57% 줄었고 코스피200옵션은 무려 87% 감소했다. 강 본부장 "늦어도 내년까지 코스닥주식선물, 신배당지수선물, 코스닥지수선물, 위안화선물, 상장지수펀드(ETF)선물, 초장기국채선물 등을 상장할 예정"이라며 "미니코스피200선물과 코스피200옵션 만기도 다양화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가지수·통화에 한정돼 있는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거래를 채권·주식 등 모든 분야로 확대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및 해외 상품에 대한 투자수요를 국내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생상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힘쓸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2010년 11월 옵션만기일 사태와 최근 한맥투자증권의 코스피 옵션주문 실수 등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신뢰가 크게 추락해 안타깝다"면서 "가격 발견과 위험관리 등 파생상품의 경제적 순기능이 분명 존재하는 만큼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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