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조치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시간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양적완화 조치의 지속 여부는 고용시장 개선에 달려 있으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특히 최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양적완화의 조기종료를 주장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및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 등 일각에서 제기한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일축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장기금리가 내려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채무한도 증액 불발은 올해 미국경제를 침체로 몰아 넣을 수 있다"면서 의회에 신속한 국가채무한도 상한 증액을 촉구했다.
FRB는 지난해 9월 월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부채권(MBS)을 매입하기로 한 데 이어 12월에는 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사들이기로 결정해 올 들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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