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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왕리쥔은 국가 배신자"

개인 부패 사건으로 마무리… 보시라이는 현 직위 유지할 듯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망명을 시도한 왕리쥔(王立軍ㆍ사진) 전 충칭시 부시장을 당과 국가를 저버린 배신자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계 소식통을 인용해 후 주석이 전국정치협상회의 개막일인 지난 3일 정협 위원들과 가진 내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놓고 중국 중앙정부가 이번 사건을 윗선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로까지 확대하지 않고 왕리쥔 개인의 부패 사건으로 종결시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보 서기는 그동안 충칭시 조직범죄 척결을 주도하며 전국적 명성을 날렸던 최측근인 왕 전 부시장이 당 중앙의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 부패 혐의로 사법처리되거나 최소한 정치적 낙마의 운명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그는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 나타나 건재함을 과시했고 경제성장과 함께 분배를 강조하는 이른바 충칭모델을 다시 한번 설파하는 등 왕성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보 서기가 왕리쥔 사건의 위기에서 벗어나 최소한 충칭시 서기와 공산당 정치국원이라는 현 직위를 유지할 것으로 베이징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오른팔이었던 왕 전 부시장이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서 보 서기도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음에 따라 올 가을의 제18차 공산당대표대회에서 결정되는 차기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소재 정치 분석가인 천즈민은 "지난달 초 사건 발생 이후 관영 언론들이 왕리쥔을 정신병자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당 중앙이 왕리쥔을 정신병자가 아닌 배신자로 규정할 경우 보 서기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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