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0.0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인 14.6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상승 폭(지난해 12월 22.7포인트, 1월 11.6포인트, 2월 1.1포인트)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데다 3월 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역시 54.8에 불과해 체감경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 규모별 체감지수를 보면 중견 건설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대형업체나 중소업체는 소폭 이나마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견 건설업체는 전달보다 오히려 2.2포인트 하락한 40.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및 선 집행과 지난해 연말 지수급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체감경기가 더 이상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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