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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 첫 흑인 교무가 탄생했다.
원불교는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기 99년 출가 서원식에서 원대선(42·본명 데이슨 터너·사진) 교무가 성직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원에서 긍정심리학을 공부하던 중 원불교를 접했고 출가를 결심한 끝에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선학대학원대에서 5년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원대선은 원불교에 입문하면서 받은 법명이다.
터너 교무는 "인종은 다르지만 우리는 한가족으로 서로 삶을 공유하며 더 발전할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문화적 차이와 이질감을 느낄 수 있겠으나 원불교의 큰 뜻을 지혜롭게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경 원불교 교무는 "터너 교무는 선학대학원대에서 배출한 첫 미국인이자 흑인 교무"라면서 "터너 교무는 앞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가식에서는 원불교대학원대에서 4∼6년의 교육과정을 마친 교무와 도무·덕무 등 성직자 34명이 새로 배출됐다.
이들은 내년 1월 정식 인사발령 후 여러 교당과 기관에서 성직을 수행한다.
미국인 교무는 10명 정도 된다고 원불교 중앙총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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