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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고강도 경영진단 효과 벌써 나타나나

속도 빨라지는 저축銀 증자·매각작업 왜?<br>금감원 검사인력들 밤 9~10시까지 조사<br>진단 내달 종료 불구 신민·솔로몬저축銀 등 건전성 높이기에 진땀



서울의 대형 저축은행들은 요즘 밤 늦은 시간까지 속된 말로 '저승사자' 때문에 긴장감이 넘친다. 한 저축은행 임원은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부터 시작한 경영진단의 강도가 셀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혀를 찼다. 실제로 저축은행에 따라서는 금감원의 검사인력들이 매일 오후9~10시까지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자금추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저축은행장은 "검사반장이 총괄하던 예전과 달리 검사반원들이 매일매일 점검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한다"며 "'우리는 사진을 찍을 뿐 판단은 안에서 한다'고 할 정도로 원칙대로 하고 있어 일부 정상 대출도 부실 대출로 재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경영진단 작업은 오는 8월에나 끝날 예정이지만 저축은행들이 증자와 매각 작업 등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속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장은 "경영진단 결과 레드카드를 받으면 부산ㆍ삼화저축은행 등의 사례에서 보듯 검찰 조사는 물론 재산압류까지 당할 가능성이 높아 대주주들이 미리미리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공동검사를 받은 신민저축은행은 100억~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당국의 관계자는 "신민이 증자를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증자대금은 이미 예치돼 있어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신민은 검사 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 최대 150억원의 증자를 요구 받았다. 다른 저축은행도 속속 증자를 고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경영진단을 받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당기순이익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순익 감소와 이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솔로몬과 제일도 각각 경기솔로몬과 제일2를 매각해 증자와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주들이 발을 빼려는 곳들도 있다. 당국은 경영진단을 하는 85개 모든 저축은행에 경영계획서와 정상화 방안 등을 내놓으라고 한 상황. 9월 말에 있을 대규모 구조조정은 넘어가더라도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대구의 엠에스저축은행은 현재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매각협상을 하고 있다. 최종 가격을 협상 중이다. 러시앤캐시가 인수하면 1대 주주에, 기존 최대주주인 조일알미늄 등은 2대 주주로 내려 앉는다. 업계에서는 엠에스가 향후 있을지도 모를 추가 증자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한다. 엠에스 측에 따르면 현재 이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9%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성장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일부 업체들은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PF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대마불사라는 생각에 별다른 자구노력을 하지 않았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경영진단은 저축은행들에 그만큼 강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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