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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탈출한 유병언, 생의 마지막 행적 '미스테리'

생의 마지막 며칠 베일속…탐지견 풀었는데도 못찾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변사체로 발견 된 가운데 유씨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두고 갖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검경 등에 따르면 유씨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월 25일께다.

시신의 부패 및 반백골화 진행 상태 등을 감안하면 유씨는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별장을 빠져나간 유씨가 며칠 만에 죽음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앞서 검찰은 5월 22일 유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검거팀을 순천으로 급파해 25일 유씨가 머물던 별장을 덮쳤다.

그러나 추씨 등의 체포로 포위망이 좁혀진 것을 눈치 챈 유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때부터 사망 시점까지 유씨 행방은 온통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일단 유씨가 별장에서 머물렀던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검경이 5월 26일 별장에 대한 감식에서 유씨의 속옷과 체액 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별장을 빠져나온 유씨에게 수행원이 있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씨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양회정(55)씨가 미처 유씨를 챙기지 못하고 따로 도주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그동안 도피를 지원하던 구원파와 유씨 간의 연결고리가 끊긴 것으로 보인다.

유씨 시신 유류품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유씨가 별장에서 황급히 빠져나왔고 수행원은 물론 다른 구원파 신도에게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마저 없는 상태에서 홀로 휴게소 인근 산속을 헤맸을 수 있다.

유씨가 사망할 당시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는 점은 당시 급박하게 도주했던 정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씨가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녔다는 현금 20억원의 존재도 오리무중이다.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는 여행용 가방은 물론 현금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3자가 유씨의 돈을 노리고 살해한 뒤 도주했거나 도피 중 분실한 것은 아니냐는 추정 등이 나온다.

유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양씨를 체포해야만 유씨의 마지막 행적은 물론 가방과 거액 현금뭉치의 존재에 대한 설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와 김씨가 하루속히 자수해서 (유씨 마지막 행방과 관련한) 사실을 진술해주길 기대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유류품 중에서 생막걸리와 보해소주 빈병, 유기질 비료부대가 발견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보해소주는 2007년 생산이 중단됐다. 생막걸리는 유효기간인 10일 안팎인데 유씨에게서 발견된 막걸리의 출고일자는 지난해로 나와 있다.

발견 당시 유씨 시신이 하늘을 바로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던 점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만약 유씨가 혼자 도주하다 실족사했다며 시신의 자세가 흐트러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금가방이 발견되지 않은 점, 시신이 검경의 집중 수색 대상이던 휴게소에서 불과 2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점,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타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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