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가이드 국내시장 50% 이상 점유<br>작년 매출 2배·영업익 4배이상 급증<br>해외영업 강화·신제품 개발 적극 추진
"자동화 부품 종합메이커로 도약해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삼익THK는 지난 1960년 창업한 이래 산업화의 큰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변신에 성공한 중견기업이다.
창업 초기인 1960년대에는 공업용 공구인 줄이 삼익THK를 대표하는 생산품이었다. 노동력이 풍부하고 보릿고개를 넘어가며 쌀 소비가 급증했던 1970년대에는 쌀통이 주력 제품이었다.
삼익THK는 이어 전자제품과 중화학공업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며 기술집약적인 산업이 대세를 이룬 1980년대 이후에는 산업설비 자동화 부품 쪽에 집중했다.
현재 주력제품인 LM(Linear Motion)가이드는 거의 모든 자동화설비의 직선운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있고 반도체 및 자동차 제조설비,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및 검사장비, CNC선반(수치 제어),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3,035억원과 32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은 두 배, 영업이익은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삼익THK는 한발 더 나아가 자동화에 필요한 주변 기술, 즉 메카트로닉스(MC)ㆍ로봇시스템 등 관련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익THK를 이끌고 있는 진영환(사진) 대표이사ㆍ회장은 "기업의 변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기가 뒤따랐지만 고통을 감내하고 혁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와 상생해야 한다는 철학을 깊이 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업 이후 51년간 노사분규가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상생의 기업문화를 대변해준다.
특히 삼익THK는 LM가이드로 사업아이템을 바꾸는 시점에서 큰 위기를 겪었다. LM가이드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템이라고 판단하고 1991년 일본 THK사와 '합작투자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LM가이드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준공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과감한 판단은 정확했다. LM가이드가 회사의 주력 생산품이 됐고 국내 반도체, 자동차 및 기계설비 산업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영위기를 맞았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난과 고임금, 초기 판매부진, 그리고 일본 엔고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심각한 경영위기가 닥친 것.
그렇지만 임원 사퇴 및 급여 삭감 등 '초강수'를 통해 위기를 탈출한 뒤 이듬해 바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이나 개인이 세상의 미래를 모두 예측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을 큰 틀로서 보고 이해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삼익THK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 정보기술(IT)이 더욱 첨단화되고, 산업용 로봇으로 집약되고 있는 만큼 삼익THK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고 있다.
삼익THK는 최근 '꿈ㆍ희망ㆍ미래, 새로운 10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해외 사업파트너와 협력과 대외영업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며 대량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LM사업 부문은 자동화 요소 부품 종합메이커로, 메카트로닉스사업 부문은 시스템장비 및 로봇 전문메이커로 각각 도약한다는 목표다.
진 회장은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인간존중의 정신으로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한편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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