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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과 통신주 향배는?
입력2000-12-03 00:00:00
수정
2000.12.03 00:00:00
IMT-2000과 통신주 향배는?
올해 내내 통신업계의 화두였던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가 이달 하순에 결판난다. IMT-2000은 기술방식을 둘러싼 정부와 사업자간의 힘겨운 줄다리기로 주목을 받아 이제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지난 10월말에 4개 사업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통신그룹, SK그룹, LG그룹은 비동기방식으로, 하나로통신은 동기방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비동기방식의 사업권이 2개로 한정됨에 따라 3개 사업자중 1개는 탈락하게 된다.
사업자들은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IMT-2000사업이 사업권 획득비용 등 투자비 부담이 과중하여 사업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3개 사업자가 납부하게 될 출연금 3조 9,000억원은 영국과 독일의 경매대금의 각각 10.0%, 7.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인구가 영국의 80%, 독일의 57.2%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의 사업권 획득비용은 저렴한 셈이다. 선진국보다 적은 사업권 획득비용, 기존 이동전화업체와의 합병 등을 고려하면 국내 IMT-2000의 사업성은 높아 보인다.
국내 IMT-2000 가입자수는 서비스 개시 5년차인 2006년에는 현재의 이동전화 가입자수인 2,6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초기 설비투자비는 1개 사업자당 1조 5,000천억원이 소요될 것이나 비동기 방식의 2개 사업자는 공동망 구축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IMT-2000사업자는 사업개시 4년차인 2005년이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IMT-2000의 기술표준은 미국 퀄컴사의 CDMA기술을 바탕으로 한 동기식과 유럽의 에릭슨, 노키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비동기식으로 나뉜다. 동기식은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사용하는 CDMA방식이, 비동기식은 유럽의 GSM방식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비동기의 시장점유율은 79%이며 향후에도 비동기의 우위가 예상된다. 사업자들은 국제적 로밍과 마케팅 전략상 비동기 방식을 고수해왔다. 비동기식을 채택하면 국제로밍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이 유리하고 기술적인 고립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동기식을 주장하는 측은 동기식은 기술수준이 높지만 비동기식은 선진국보다 1~2년 뒤져 수조원의 외산장비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3개 사업자의 대주주 지분은 한국통신그룹 58.5%, SK그룹 53.6%, LG그룹 60%로 높다. 3개 그룹의 10월말 현재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은 각각 30.9%, 54.8%, 14.3%로 단연 SK텔레콤이 우월하다. 비동기 방식의 경우 사업자에 따라 사업성이 다를 것이며 동기방식의 경우도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사업자의 사업성은 낮아 보인다.
통신업체의 주가는 전세계적으로 IT업체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국내증시의 약세, IMT-2000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쳐 하락하고 있다.
통신주는 IMT-2000사업자 선정 이후에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IMT-2000사업자 선정 전에는 선정 가능성 여부에 따라, 선정 후에는 결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선, 무선통신시장을 대표하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다.
한국통신은 IMT-2000컨소시엄에 대한 43.5%의 높은 지분율과 무선통신에 신규로 진입하는 효과가 있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지역의 이동전화업체와 비교할 때 저평가된 상태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은 합병 성사 여부가 관건이며 LG텔레콤은 낮은 시장점유율, BT의 지분철수 우려가 부정적인 요인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입력시간 2000/12/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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