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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인플레 목표치 곧 공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 상승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명시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이는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FRB의 운신의 폭을 대폭 줄이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RB 소식통을 인용, FRB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을 위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이를 명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뉴질랜드, 캐나다 등 물가 안정을 중앙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반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내걸고 있는 FRB는 2%를 암묵적인 인플레이션 목표로 잡고 있지만, 이를 공표하지는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에 대해서는 벤 버냉키 FRB의장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줄곧 도입을 주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통화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연간 4회에 걸쳐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종료 후 통화정책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지난 4월에 FRB 역사상 처음으로 이를 실행에 옮긴 바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 공개도 FRB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도입하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FRB로서는 물가에 대한 보다 강력한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했다는 비판을 희석시킬 수 있으며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5월에 전달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웃도는 것이다. 노동부는 자동차와 의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 근원 CPI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CPI도 지난 1년간 3.6%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공개될 경우 경기가 나쁘더라도 물가가 목표치 이상으로 상승하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 등 FRB의 정책 탄력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 FRB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CNN머니에 따르면 FRB이사를 역임한 로렌스 마이어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FRB 내에서는 더 이상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며 “(경기와 물가를 둘러싼) 먼지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FRB가 당장 이 카드를 쓰지 않은 채 아껴두고 있다가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가 더욱 가팔라져 3차 양적완화를 실행하게 되면 이를 함께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마이어는 “양적 완화를 추가로 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텐데, 이를 희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명시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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