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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들, 유럽 은행과 거래 축소·중단

■ EU, 스페인 금융위기 대응책 마련<br>지원 밝힌 정부와 상반된 행보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재정위기의 불길에 휩싸인 유럽 은행들에 대해 지난해 말 이후 여신 및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혀 온 중국 당국의 방침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공상은행과 중국은행ㆍ교통은행 등이 소시에테제네랄ㆍBNP파리바ㆍ크레디아그리콜 등과의 거래를 축소했으며 UBS와도 최소한 한 건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은행권의 거래 중단 및 축소가 유럽 은행들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은행들이 국제 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파생상품 취급도 적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현재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파생상품 취급은 전체 자산 규모의 0.1%인 112억위안(18억달러) 규모에 그쳤다. 유럽 정부부채에 대한 중국 은행들의 익스포저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 의사를 표시해온 만큼 그에 상반되는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약속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중국 건설은행의 자오칭밍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돕겠다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정부 차원의 얘기"라면서 "상당수의 중국 은행들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은행들의 이번 조치가 금융 개방 추세 속에서 점차 위기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재의 한 중국 금융인은 "리먼 사태는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며 "거래상대가 처한 위험을 모니터하고 그에 따라 신용을 조절하는 것은 금융기관과 리스크 담당 부서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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