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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옵션시장/우리회사 전략·준비상황
입력1997-06-17 00:00:00
수정
1997.06.17 00:00:00
임석훈 기자
7월7일 주가지수옵션시장 개설을 앞두고 증권, 투신사의 선물·옵션 부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나름대로 투자전략과 시장전략 노하우를 습득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옵션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위해 전략 수립에 열중하고 있다. 옵션시장의 도입으로 본격적인 파생상품시대가 열림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옵션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증권사와 투신사 선물·옵션 부서장들로부터 앞으로의 전략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삼성증권/신영석 선물옵션팀장/모의거래·투자설명회 활성화 적응력 길러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파생금융상품이 일반인들에게 아직 생소한 만큼 옵션 시장의 확대가 더딜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하게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홍콩의 예를 볼때 이런 생각은 기우입니다.』
신영석 삼성증권 선물옵션팀장은 옵션거래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면서 『홍콩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옵션시장의 개설초기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현재는 기관투자가보다 옵션거래에 더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선물거래와는 달리 투자손실이 한정되고 적은 금액으로 대규모 주식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옵션거래가 일반인들에게 외면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신팀장은 『지난 5월19일부터 증권거래소가 개최하고 있는 모의 옵션시장에 자사 영업직원들이 직접 참여, 거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옵션상품을 거래하는데 있어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해들어 서울 및 지방에서 옵션에 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 일반투자자의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회사측은 옵션시장 개설초기에 고객의 상담에 바로 응할 수 있도록 지점마다 전담직원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주가지수 옵션거래 알고보면 쉽습니다」라는 안내 책자를 배포, 일반인들의 이해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신팀장은 『회사차원에서 상품계정의 일정부문 이상을 옵션에 투자, 이익실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강용운 기자>
◎대우증권/김태훈 옵션팀장/포트폴리오 실시간 종합분석 시스템 구축
『대우증권은 업계의 리딩 증권사로서 공신력과 우수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옵션거래에 있어서도 리딩증권사로서 최상의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우증권 김태훈 선물·옵션영업팀장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시장개설 당시에도 준비가 철저한 증권사로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증권은 많은 우수인력과 함께 시세정보, 분석, 정보조사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납니다.』
대우는 옵션시장 개설에 대비, 직원교육을 일반직원 대상교육과 전문가교육으로 2원화해 진행시켰다. 전국의 각 지점별 2명씩을 선발해 개인상대 영업교육을, 기관상대나 자체 상품거래를 위한 전문요원교육으로 5명을 선발해 미국 시카고선물시장에서 교육시켰다.
『주식은 오를 때만, 선물은 오르고 내리는 양방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옵션을 변동정도, 시간 등 여러 차원의 매매기준에 따라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조금만 익숙해 지면 상당히 매력있는 거래입니다.』
대우증권은 직원들이 보다 쉽게 옵션거래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전 지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의거래를 해왔다.
시스템에 있어서는 선물·옵션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가능한 시스템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김팀장은 강조했다.
또 옵션시장 개설과 함께 기관간 사적 계약에 의한 옵션 장외시장(OTC Dealing)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파생상품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안의식 기자>
◎동서증권/곽노걸 투자공학팀장/「경마장 마권」 사듯 ‘쉬운투자’ 구현에 만전
『동서증권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도 증권사 영업점의 개인위탁거래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옵션거래가 어렵고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서증권에서는 경마장의 마권 사듯이 옵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안정성과 수익성보장은 물론이지요』
동서증권 옵션영업을 총괄하는 곽로걸투자공학팀장은 주가지수 선물거래 실적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옵션거래에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옵션을 파는 쪽(풋 옵션)에서 보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옵션을 사는 쪽(콜 옵션)에서는 최대 피해가 프리미엄에 국한됩니다. 레버리지효과(적은 돈으로 큰 금액의 투자가 가능한 효과)가 선물보다 큰 만큼 고위험에 고수익을 노린 투자도 가능한 반면 손실을 프리미엄에 국한하는 저위험 투자도 가능합니다.』
동서증권은 옵션시장 개설에 대비, 그동안 전국의 각 지점에 고객1명, 직원 1명 등 2인1조로 모의투자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곽팀장은 옵션모의시장 개설에 따른 시황자료도 동서증권 외에는 제대로 발간한 증권사가 없다고 자랑했다.
시스템에 대해 곽팀장은 『국내 증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외국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해 쓸 수 없다』며 『동서증권은 선물거래 때부터 시스템을 자체개발, 운용해 오고 있고 옵션시장개설과 함께 주식, 선물, 옵션거래를 한데 묶은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안의식 기자>
◎한화증권/김복기 파생상품팀장/유동성 확보 역점… 매수·매도 균형 유지
『옵션시장의 성공여부는 시장유동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한화증권의 김복기 파생상품팀장은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옵션시장이 빨리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팀장은 『지난해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되면서 주식시장의 체계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제공으나 선물거래는 이익과 손실의 총합이 같은 제로섬 게임으로 손익구조를 다양화하기 어려웠다』며 『옵션시장의 도입은 우선 투자기법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국내 증권시장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폭을 넓힌다는 입장에서 옵션시장 개설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시장의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김팀장은 『기관이 주로 취할 것으로 생각하는 일방적인 옵션매도 전략보다는 매수, 매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립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물, 옵션시장을 이용하는 차익거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증권은 기존 시스템을 보완한 새로운 차익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선물, 옵션 시장제도의 개선을 통해 진입장벽이 낮춰졌지만 거래의 난이도로 인해 개인투자가들이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팀장은 『옵션거래의 복잡함 때문에 콜옵션이 주로 거래되는 불균형적인 시장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옵션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각 증권사들의 시장조성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성공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한 회사가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김영오 투자공학팀장/파생상품 연수교육 등 시장개설 적극 대비
옵션시장 개설을 앞두고 투신사들은 투자시스템을 개발하고 선물 및 옵션관련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팀장을 포함해 14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한국투자신탁 투자공학팀도 시장개설이 가까워질수록 퇴근시간도 늦어지고 있다.
김영오 한국투신 투자공학팀장은 『직원들의 옵션시장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한해동안 전직원을 대상으로 선물 및 옵션 등 파생상품관련 해외연수를 시켜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특히 운용과 상품개발관련 부서직원들은 사내외의 파생상품 전문연수과정을 이수토록해 옵션시장 개설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팀장은 이같은 직원들의 교육과 더불어 투자시스템 개발, 고객의 기호에 맞는 상품개발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지수옵션을 이용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수 있는 고객지향적 상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시장개설에 맞춰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김 팀장은 『특히 주가지수 옵션 가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운용역의 장세관에 따라 옵션투자전략을 자동으로 제공해 주는 옵션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시험가동중이다』고 밝혔다.
한국투신은 이번 주가지수옵션 투자시스템 개발로 선물과 옵션을 이용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운용역에게 제공함으로써 운용수익의 제고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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