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 수출 2년새 350% 증가<br>브랜드 인지도 제고·해외진출 지원 확대 큰성과<br>12개 기관산·학협력체계 구축 클러스터사업 추진<br>GMP공장 신축·친환경 재배등 경쟁력 강화 이끌어
| 지난해 3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HEALTHCARE EXPO 2007’에 참가한 풍기 인삼농협이 바이어들에게 풍기인삼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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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6년11월수원 농촌진흥청에서 열린‘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박홍수(왼쪽두번째) 전 농림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풍기인삼 클러스터사업단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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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소백산 자락을 지나다 보면 붉은 외벽의 깔끔한 홍삼 생산기지가 눈에 띈다. 바로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인삼을 주원료로 홍삼엑기스와 홍삼파우치 등을 만들고 있는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8가지 제품, 26개 상품은 ‘소백코리아’란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풍기인삼 클러스터사업’에 참가하면서 시설현대화, GM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공장 신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매출액도 지난 2005년 10억원에서 2006년 15억원, 지난해 18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 강성찬 대표는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생산기자재 및 연구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풍기인삼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백인삼영농조합법인은 특히 생산물량의 30%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ㆍ이탈리아ㆍ호주 등에 해외시장을 확보했다.
풍기 인삼이 ‘풍기인삼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 94억원이 투입되며 인삼과 관련된 산학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을 실현하고 있다.
풍기인삼 클러스터사업단(단장 고승태)에는 인삼 가공 및 유통업체, 풍기인삼농업협동조합과 풍기인삼시험장, 영주시농업기술센터, 동양대ㆍ경북전문대학 등 모두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금까지 고품질 인삼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70여 농가에 우량품종을 공급하고, 부직포 피복 등을 통해 청정인삼 재배법을 120여 농가에 보급했다. 또 11개 농가에 대해 산양삼(산삼의 종자를 채취해 깊은 산 속에 씨를 뿌려 야생상태로 재배한 것) 재배를 추진했고, 무농약재배 등을 통해 24개 친환경재배농가를 육성했다. 아울러 인삼산업시설 현대화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GMP시설 14곳을 확충하고, 서울ㆍ부산ㆍ대구 지하철의 LED광고 등을 통해 풍기인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사업단의 이 같은 활동에 따라 풍기지역 인삼재배면적은 지난 2005년에 비해 15%나 늘어났고 사업단 참가업체의 매출액과 수출액도 각각 64%, 350%씩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지난해 4월 옛 농림부로부터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풍기인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10월 ‘풍기인삼축제’에는 모두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편 풍기인삼에 대한 명품 브랜드 개발 및 인삼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경북북부 생물산업 혁신역량강화사업’도 지역연고산업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0년까지 추진되고 있다.
■ “친환경·고품질 앞세워 풍기인삼 세계화 추진”
고승태 클러스터사업단장
“1차(재배), 2차(가공), 3차(판매) 산업의 원활한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풍기인삼 클러스터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고승태 단장(동양대 부총장ㆍ사진)은 “지난 3년간의 클러스터사업 성과가 지역 인삼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단장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풍기는 토질ㆍ강우 등 최적의 인삼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풍기 인삼이 지닌 고품질 경쟁력, 풍기의 풍부한 인삼 재배ㆍ가공 인프라에다 사업단의 강한 의지가 조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본 베이스를 바탕으로 “풍기인삼을 차별화하기 위해 친환경 재배기술 보급과 안정성 강화를 중점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 인삼재배지이자 500년 전통을 지닌 풍기인삼의 역사적 자료 발굴, 포장디자인 업그레이드,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풍기인삼의 세계화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고 단장은 “앞으로 중국의 저가 인삼공세와 캐나다 등의 물량공세를 이겨내는 게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가공기술을 높여 고품질ㆍ고가공 명품을 앞세워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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