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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세대, 공연시장 새 블루오션으로

젊은세대보다 경제적 여유 클래식 등 티켓파워 막강<br>20대 전유물 뮤지컬·극장에도 40대 이상 관객 크게 늘어

이글스

천변카바레

바렌보임


뮤지컬 '광화문 연가' 공연이 펼쳐진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선 객석의 대부분을 40대 이상 아줌마 부대와 넥타이 부대가 채웠다. 배우들이 마지막 곡으로 '붉은 노을'을 들려주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 치고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1980년대 이문세가 주로 부른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꾸며진 뮤지컬은 중장년층을 젊은 시절로 데려다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15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록밴드 이글스의 첫 내한공연은 1만1,000여명의 관객 가운데 절대 다수가 40~50대 남성이었다. 고교 동창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최진석(49) 씨는 "30만원이 넘는 티켓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7080세대의 문화 소비 욕구가 거세다. 이들은 젊은 세대에 비해 경제적ㆍ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최근 고령화 추세로 인구 비중도 확대되면서 문화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정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고도 성장기에 청년기를 보낸 7080세대는 삶의 우선 순위가 자아 실현"이라며 "공연이나 영화 등 문화 소비가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시장에서 티켓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래식ㆍ대형 팝 콘서트의 큰 손= 클래식계에는 최근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지난해 8월 '말러시리즈Ⅰ'을 시작으로 올해 '마스터피스시리즈Ⅰ(2월24일)', '명협주곡시리즈Ⅰ(3월11일)' 등 현재까지 18개(2010년 10개, 2011년 8개) 공연의 표를 모두 팔아 치운 것이다. 특히 올해 12월22일에 열리는 '말러시리즈' 마지막 공연(R석 12만원)은 연초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40대 이상(54.7%)이 절반을 넘었다. 얼마 전에는 50만원이 넘는 클래식 공연 패키지가 판매 개시 하루 만에 동났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69)의 내한공연(8월 10~12, 14일 예술의전당)을 나흘 연속 감상할 수 있는 패키지(51만원) 티켓 700세트가 모두 팔린 것. 이글스ㆍ에릭 클랩튼ㆍ산타나 등 레전드급 뮤지션의 공연은 이들의 전성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이 대거 몰려 매진 기록을 세웠다. ◇'20대 전유물' 공연도 넘봐 =뮤지컬, 연극 등 그동안 젊은 관객이 주류를 형성해온 공연 장르들은 중년층 티켓 파워가 거세지면서 중장년을 겨냥한 캐스팅이나 음악 선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수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음악극 '천변 카바레'는 지난해 11월 두산아트센터 공연에서 전회 매진됐다. 당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관객 비율은 40%를 넘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은 지난 22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 오는 27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아이다'도 20대(23.4%), 30대(38.2%), 40대 이상(37.2%)으로 40대 비중이 2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승희 신시컴퍼니 팀장은 "뮤지컬 관객연령층이 넓어지면서 공연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20대가 전체 관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연극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기배우 안석환의 연출과 출연으로 화제가 된 연극 '대머리여가수', 70세를 넘은 남자친구를 데려온 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너와 함께라면' 등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았다. ◇극장가에도 활력 불어넣다=지난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관객은 30~40대 이상이 60%를 넘어선 반면 10대 비중은 4%에 그쳤다(맥스무비 집계). 영화의 주 관객층이 10~2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블랙스완' 역시 30대(38%), 40대 이상(26%)의 연령층이 티켓 파워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이상규 CGV홍보팀장은 "중장년층 관객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블루오션인 만큼 최근 정체기를 맞은 영화 시장에선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 공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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