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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날개없는 선풍기 만든 다이슨의 혁신

■다이슨 스토리(레인 캐러더스 지음, 미래사 펴냄)

직원들에게 "계속 실패하라"고 말하는 괴짜 회사가 있다. 바로 영국의 다이슨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의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선입견을 깬 제품들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가 쓴 '다이슨 스토리'는 이 회사의 산업 디자이너이자 경영자로서 흔히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에 대한 책이다. 그가 잡스와 비교되는 이유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는 창의성과 비전, 완벽한 디자인에 대한 집착,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는 근성 등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슨 혁명의 시작은 먼지 봉투가 필요 없는 진공청소기였다. 기존의 청소기는 먼지와 함께 공기를 빨아들이고 중간에 있는 먼지 봉투에서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이었지만 미세한 먼지는 걸러내지 못했고 먼지가 봉투의 구멍을 막으면 흡입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리필용 봉투를 판매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이슨은 이를 제조업체의 횡포라고 보고 바로잡고자 시도했고 5,127개에 달하는 시제품 제작을 감내하는 집념 끝에 발명에 성공했다. 특허를 출원하고 상품화에 들어갈 때도 남달랐다. 먼지란 지저분한 것이니 감춰야 한다는 기존 통념을 깨고 제품의 성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먼지통을 도입한 것이다. 우수한 성능과 눈에 띄는 디자인 덕분에 다이슨이 개발한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비틀즈 이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영국 제품'이란 찬사를 들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계속 이어졌다. 드럼 두 개를 엇갈리게 움직이도록 해 성능을 높인 세탁기, 최근 공중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람을 이용한 핸드 드라이어, 그리고 2009년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며 타임지에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톱10'에 선정돼 혁신의 아이콘으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해외 출장 길에 구입한 다이슨 선풍기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졌으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1만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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