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지구력 등을 더 보완해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박태환(18ㆍ경기고)이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3개 시리즈 연속 3관왕 위업을 달성한 뒤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환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SSE 수영장에서 펼쳐진 경영월드컵6차 시리즈 자유형 1,500m와 200m에서 모두 우승해 이 대회 3차 시리즈(호주)와 5차 시리즈(스웨덴)에 이어 3연속 3관왕에 올랐다. 출전 경기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내 9개를 수확한 그는 우승 1개당 1,500달러씩 총 1만3,500달러의 상금도 챙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한 것은 기록을 계속 줄였다는 점. 이날 첫 경기로 펼쳐진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14분34초3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려 지난 15일 스뤠덴 스톡홀름 시리즈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2초 이상 단축했다. 특히 이 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의 경영월드컵 신기록(14분29초51)에 4초밖에 뒤지지 않아 더욱 고무적이다. 박태환은 또 자유형 200m결승에서도 1분42초22에 역전승, 지난 3일 시드니에서 낸 1분43초38을 1.16초나 앞당겨 이번 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열심히 뛰었는데 3연속 3관왕에 내 기록까지 단축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만족해 했다. 이어 “200m결승에서는 6번 레인의 파울 비더만이 앞서 나갈 때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면서 “이기겠다고 생각하자 힘이 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리즈 출전 1차 목표가 지구력 보완이었는데 80% 정도는 이룬 것 같다”면서 “올림픽은 정규코스(50m레인)로 이번 월드컵(25m쇼트코스)과 다르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금메달 획득을 거듭 다짐했다. 한편 박태환은 20일 귀국했다가 12월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 올림픽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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