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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사람을 연결하는 첨단 이통서비스

점점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로 미래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것이 있다. 바로 ‘다운 시프트(Down-Shift)’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여유를 갖는다는 의미다. 경제적 수입이나 사회적 지위에 얽매이기보다는 가족과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3월1일부터 ‘초고속이동통신(HSDPA)’이라는 3.5세대(3.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국에 걸쳐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영상통화, 글로벌 자동 로밍 서비스 등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편리한 서비스들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첨단 통신 기능들이 사생활을 침해하고 휴머니즘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 말 이런 의문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2주 전쯤 후배 한 명이 뒤늦은 장가를 간다고 청첩장을 보내왔다. 다른 후배는 마침 결혼을 앞둔 후배의 부친이 말기 암으로 위중하다고 귀띔해주었다. “아무래도 식장에 오시기 힘들 것 같다”는 예비 신랑의 탄식을 듣다가 번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결혼식 당일 HSDPA 휴대폰 2대를 구해서 아내는 예식장으로, 나는 후배의 부친이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했다. 아내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결혼식 장면을 비춰주고 이 영상은 병실의 휴대폰으로 생중계됐다. 후배의 부친은 눈까지 침침해진 상태라 휴대폰 화면으로 결혼식 장면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병실에 있는 TV와 휴대폰을 연결해 큰 화면으로 결혼식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후배의 부친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고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 분들도 “세상 참 좋아졌네” 하며 허허 웃었다. “아버지, 결혼식 다 보셨죠”라며 휴대폰 화면으로 아버지를 향해 절을 올리는 후배를 보며 소중한 기쁨을 준 것 같아 주말 내내 마음이 훈훈했다. 이통사는 혁신과 고객중심 사고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은 유연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향유한다면 첨단 통신 서비스가 갈수록 느슨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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