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교황의 방문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부터 교황이 출국한 다음날인 19일까지 영업일수 6일간 기아차 쏘울의 일평균 계약대수는 3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계약량(20대)보다 62.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교황이 출국한 18일에는 52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쏘울 계약대수는 휴가시즌이었던 1일부터 8일까지 영업일수 6일간 하루평균 18.3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으나 교황 방한 주간이었던 11일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선도하는 볼륨카도 아니고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나 마케팅 대상도 아니어서 월 판매량은 수백대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라며 “최근 판매량의 변화는 교황 방한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국내에서 쏘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교황의 방문을 제품 홍보와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교황이 쏘울을 이용한 장면이 전 세계에 방송된 만큼 간접 홍보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쏘울 수요의 80%를 소화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교황 차량’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월평균 글로벌 판매량이 2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쏘울의 해외 판매실적은 1∼7월 13만9,048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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