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본사 한국인 경영자 두각

최근 여러 다국적 기업의 본사에서 한국인 경영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수(金東秀) 듀폰코리아 회장(51)은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 및 화학업체인 듀폰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서울고와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아이다호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취득한뒤 국내 화학업계에서 근무하다 지난 87년 듀폰에 입사한 金사장은 듀폰 본사의 첫 동양인 사장이다. 그는 지난 96년 이후 듀폰의 전 세계 불소 및 부직포 사업을 총괄하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켈로그사의 한국 법인인 농심켈로그 이종석(李宗錫) 사장(35)은 켈로그 본사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및 신규사업 담당부사장으로 선임돼 내달부터 호주에서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 93년 켈로그 본사에 입사한 李사장은 이듬해 켈로그가 90%의 지분을 가진 농심켈로그에 차장으로 부임한 이후 95년 부장, 96년 이사, 97년 사장 등 초고속 성장을 해 켈로그 본사에서도 주목받는 젊은 경영자로 손꼽히고 있다.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사의 송덕영(宋德英)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54)은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3월 동양인으로는 두번째로 본사 사장으로 승진, 「잘 나가는」 한국인 경영자중 한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 2위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업체인 퀀텀의 손영권(孫英權) 사장(42)도 같은 경우다. 명문 MIT 경영학 석사(MBA) 출신인 孫사장은 지난 96년 3월부터 회사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기업 및 개인용 저장장치그룹(EPSG)」을 맡고 있다. 孫사장은 인텔 입사 6년만인 28세에 한국법인 지사장을 맡아 화제를 뿌리기도했으며 현재 퀀텀을 이끄는 「최고경영자 3인방」에 포함돼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