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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휴가혁신 혼자만의 실험 되지 말아야

자율출퇴근제, 하절기 휴일 반바지 근무를 시행했던 삼성전자가 또 다른 직장문화 혁신작업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여성직원의 가사부담 완화를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만 3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면 누구나 어학연수나 장기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1년간 '자기계발휴직제'를 도입했다. 2년의 육아휴직은 1년으로 규정한 현행법보다 1년 이상 늘어난 것이며 자기계발휴직제 역시 근무평점과 상관없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기업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불행히도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우리에게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경영자들에게 휴가란 곧 '노는 것'이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를 쓸 때도 직원들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은 휴가나 사내복지에 매우 적극적이다. 유튜브의 수전 워치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출산휴가를 유급으로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CEO라 특별대우를 받은 게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국내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을 유튜브가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유급 병가제도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을 때 91%가 이 덕분에 회사 이익이 늘고 이직률도 낮아졌다고 답했다는 사실은 적극적인 휴가정책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기업에 삼성전자 같은 휴가와 복지 시스템을 갖추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생산성과 내부 혁신역량 강화를 꾀하는 기업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온종일 퇴근만 기다리는 직원들보다 재충전을 통해 혁신을 일구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은 물론 국가에도 유리하지 않을까.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의 실험이 혼자로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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