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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전화했지만 돈 안받았다" 소환조사서 해명…검찰 곧 사전영장 방침박연차씨 주식매매 과정 노씨 관여 여부도 조사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세종증권(현 NH 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최재경(왼쪽) 수사기획관이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취재진들에게 수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세종증권 매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1일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인 후 밤늦게 귀가조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만간 노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노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락실 수입금이나 상가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말썽을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노씨는 세종증권 측 로비 요청을 받은 정화삼(구속)씨 형제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대근(수감 중)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노씨를 상대로 정씨 형제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경위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했다. ◇오락실 이익금, 금품 받았나=이번 수사의 핵심은 노씨가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세종증권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다. 노씨 본인 주장대로 단순히 홍 사장과 정 전 회장을 연결시켜준 역할에 그쳤다면 죄가 되지 않지만 이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경우 알선수재죄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노씨가 정씨 형제와 홍 사장의 부탁을 받고 당시 정대근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며 홍 사장이 로비 '성공보수' 명목으로 정씨 형제에게 전달한 30억원 중 20억원이 노씨 몫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 형제가 사위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관리한 30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이중 7억~8억원이 경남 김해 1층 상가의 성인오락실을 차리는 데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하루 평균 2,000만여원 정도 되는 오락실 수익금 중 일부가 노씨에게 흘러들어갔거나 별도의 현금이 건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차 회장 미공개 주식매매 관여 여부=검찰은 노씨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흘렸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박 회장은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기 수개월 전 100억원어치의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인 뒤 매각발표 직전 전량 팔아치워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증권거래법상 위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노씨 소환 '007 작전'=이날 새벽 상경해 오전10시40분께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출두한 노씨는 대검청사 곳곳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청사 후문 쪽에 있는 디지털포렌식센터 내부 통로를 통해 대검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언론노출을 꺼리는 노씨의 입장을 감안, 사전에 소환 여부와 일정을 끝까지 함구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노씨는 박용석 중수부장과 간단한 면담을 마친 후 곧장 청사 11층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4월 대대적으로 수리된 특조실은 대검 조사실 중 가장 넒은 51㎡가량의 면적에 화장실과 샤워기ㆍ침대ㆍ소파가 구비돼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노씨의 나이와 전직 대통령의 형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예우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노씨는 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정 전 회장에게 전화한 사실은 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및 탈세 혐의와 관련해 태광실업 비서실장과 전무ㆍ상무 등 임직원을 불러 조사했으며 회계자료와 주식매매 내역 등에 대한 분석을 끝낸 뒤 이르면 이번주 말께 박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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