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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사람]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생산·탐사·예비광구 하나씩…리튬확보 3트랙 전략 추진"



리튬 트라이앵글 민간 공동 공략 연내 좋은 성과 있을것 공기업 사장 혼자 뛰는데는 한계… 특사외교 상당히 능률적 자원개발은 짧아도 10년 장기사업…국가-민간 이원화 전략 필요 "리튬 확보를 위해 생산광구ㆍ탐사광구ㆍ예비광구를 하나씩 확보한다는 3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신대방동 한국광물자원공사 본사에서 만난 김신종(사진) 사장은 볼리비아와의 리튬 개발 협력, LG상사와 공동으로 미국 로즈몬트 구리 광산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잇따른 쾌거가 이어진 이유에서인지 평소보다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특히 희유금속 가운데 하나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리튬 개발 전략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그는 "취약한 진출지역인 아프리카ㆍ남미를 중심으로 6대 전략광물뿐 아니라 리튬과 같은 희유금속 확보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규모의 대형화 및 자금확보,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 사장은 "싸움에 나서기에 앞서 내부전열을 정비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투자금은 부족하고 규정은 까다로워 어려운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않으며 우리나라 자원개발의 현황과 전략ㆍ개선점에 대해 끊임없이 쏟아냈다. ■리튬 트라이앵글 뚫어라 현재 리튬 수요는 약 6,000톤 수준. 하지만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가 연산 체제에 들어갈 경우 그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현재 나와 있는 리튬 수요곡선은 모두 예전 데이터들"이라며 "곡선이 완만하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확 치솟는다는 데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칠레ㆍ아르헨티나ㆍ볼리비아 등 중남미 3국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73.5%를 차지하고 있어 '리튬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불린다. 광물자원공사는 국내 민간기업과 함께 이들 지역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먼저 생산광구의 경우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칠레 북부 아타카마사막에 위치한 NX우노 광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달 안에 최종 사인을 하게 되면 연내 생산광구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3~4년간 연간 2만톤, 그 후에는 연간 4만톤씩 국내로 반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에 있는 살데비다 광구 탐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LG상사ㆍGS칼텍스와 함께 살데비다 광구 지분 10%씩을 확보했고 2~3년 후에 생산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두 지역의 리튬을 확보하면 우리가 10년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호수 개발 참여도 진행하고 있다. ■볼리비아를 설득한 열정, 그리고 기술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자원 국유화 정책을 통해 자국 국영회사만 자원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기술과 자본이 부족해 효율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한국은 8월 한국을 방문한 모랄레스 대통령과 리튬 개발 및 산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는 강제증발 촉매법 등 다양한 기술력뿐 아니라 마그네슘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볼리비아를 설득할 수 있었다. 일본ㆍ중국ㆍ프랑스ㆍ캐나다ㆍ브라질 등 10개국이 각축하는 상황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방한은 경쟁국에 충격을 던져줬다. 김 사장은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공동추진한 것을 정부가 지원 사격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사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처음에는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3번, 김 사장이 6번 볼리비아를 방문하자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처음 볼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오후5시에 예정됐던 면담이 오후10시, 또 다음날로 미뤄져 비행시간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고 홀대 받은 것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한국을 친미 국가로 여기고 서먹하게 대했지만 방문을 거듭할수록 상당히 감동받는 모습을 보이고 거리감을 좁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공기업 사장이 혼자 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사외교는 상당히 능률적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 6대 전략 광물 개발도 박차 다른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자 김 사장의 목소리 톤이 다시 높아졌다. 그는 "유연탄ㆍ우라늄ㆍ철ㆍ구리ㆍ아연ㆍ니켈 등 6대 전략 광물을 중심으로 12개국 30개 사업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며 "최근에는 미국 초대형 로즈몬트 구리광 지분인수(10%)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2003년 이후 상승하던 광물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 급락 후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국ㆍ일본ㆍ인도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메이저 기업의 독과점 심화 및 자원보유국의 통제력이 강화되는 등 진입장벽이 점점 높아져 우리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사가 진행해온 개발 사업들도 하나둘 성과를 낼 분위기다. 최초로 지분 4%를 인수한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프로젝트는 올해 말 생산에 들어가 향후 10년간 4,000톤을 공급하게 된다. 또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도 내년 초 생산을 시작해(연 6만톤) 이 중 국내 수요의 25%인 3만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아프리카와 남미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 하반기에 인수합병(M&A)을 비롯해 리튬, 우라늄, 희유금속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와 민간 이원화 전략 뿌리내려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는 47개국 271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ㆍ한국전력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광산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자주개발률은 2008년 23.1%에서 25.1%로 상승했다. 김 사장은 이제는 단순히 수입에만 의존하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원개발은 씨를 뿌리고 거두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는 장기적 사업"이라며 "포스코 등 자원확보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자원개발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강조한 대목은 국가와 민간의 이원화 전략. 그는 "정부 간 협력사업 확대를 통한 광구확보, 사업화연계, 민간기업 접촉, 합작ㆍ파트너십 진출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존 파트너사와의 유대관계 및 아국 컨소시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자원개발 노하우는 건강·정보 수집·배짱"
취임후 32회 20개국 해외출장… 1년중 4분의 1 세계 오지 누벼
■김신종 사장은 김종신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한 달에 1~2회 해외출장을 다닌다. 취임 이후 약 2년2개월 동안 20개국을 방문, 32회 출장에 해외체류 기간은 181일이나 된다. 1년의 4분의1은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다. 김 사장은 "대부분 오지를 다녀 현지에서도 경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야 했다"며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출장 때는 면담을 끝내고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했지만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가 1시간30분 늦게 뜨는 바람에 하루 늦게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추석 연휴 때도 캐나다 출장을 가니 집에서 '게으른 사람이 섣달 그믐 나무하러 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선진국이 아니라 저개발국이어서 교통이 편하지 않고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김 사장은 자원개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건강'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오래된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최신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산지대인 볼리비아에서 호흡곤란에 시달렸고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말라리아 예방주사 후유증으로 심한 고생을 했다"면서 "이렇게 실제 그 나라를 방문해보면 없다고 하던 자원이 있는 경우도 있고 많다고 했던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난해가 최선의 시기였고 지금은 차선이며 내년ㆍ내후년이 계속 다를 것"이라면서 "점점 자원 확보를 위한 좋은 시절이 지나가기 때문에 배짱을 갖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확보에 공격적 투자…광물공사 위상도 쑥쑥
광물자원개발기업 세계 96위
3년 연속 초대형 구리광지분 인수등
2020년 20위권 진입 목표 '착착'
세계 주요국들의 자원확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ㆍ일본ㆍ인도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유연탄), 중국(희토류), 남미(희유금속) 등은 자원무기화를 통한 신자원민족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자원은 유한하고 이제 자원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듯이 희유금속은 특정지역에 편재돼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주력 수출제품이 조선ㆍ철강ㆍ전자 등 광물 소비가 많은 산업이어서 금속광물 수입량이 세계 5위 이내를 차지하는 자원다소비 국가이기 때문이다. 공기업이라는 핸디캡을 지닌 광물자원공사는 광물자원개발 세계 기업순위 96위로 아직 세계 메이저 기업에 대적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세계 2위 호주 리오틴토 직원이 10만2,000명인 데 비해 공사는 351명에 불과하고 리오틴토의 자산규모(지난 2009년 기준)는 광물공사의 68배에 달한다. 공기업의 한계로 지난해에는 호주 로즈베리 복합광산과 팬오스트사, 캐나다 블룸레이크 철광 등의 사업 참여 과정에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에 3전3패를 당하기도 했다. 중국은 '한국이 얼마를 제시했느냐'고 묻고 그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높은 가격을 불렀다 감사에 걸릴 수밖에 없던 광물공사는 아쉽게 뒤로 물러섰다. 김 사장은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아쉬움이 나타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광물공사는 하나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 잇따라 주요 프로젝트를 빼앗긴 뒤 비상경영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공격적 투자 전략으로 전환한 까닭이다. 김 사장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에 한국형 자원개발 전략을 통한 컨소시엄 진출을 성공했고 중점투자대륙(아프리카, 남미), 중점투자광종(구리, 우라늄)을 집중 개발하는 '2+2전략'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다각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니제르), 남미(파나마ㆍ멕시코) 등에서도 추가 사업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초대형 구리광 지분인수는 ▦2009년 5.1% ▦2013년 15% ▦2016년 20% 등 자주개발률을 제고시켰다.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사업 확보로 지난해 자주개발률 제로였던 우라늄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김 사장은 "앞으로 6대 전략광물 자주개발률 제고와 희소금속인 차세대 에너지 리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는 2020년 광물공사가 준메이저 수준인 세계 20위권에 진입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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