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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명품업계

매출 부진에 온라인 마케팅 '눈길'<br>프라다·불가리등 쇼핑몰 준비나서

도도하게 오프라인 마케팅만 고수해온 명품업계가 슬그머니 온라인 영역에 발을 뻗고 있다. 경기침체로 매출은 줄어드는데도 이렇다 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애써 외면해온 온라인 영역에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트렌치코트의 대명사인 버버리는 '아트오브트렌치(artofthetrench)닷컴'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버버리코트 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앤젤라 아렌츠 버버리 회장은 현재 버버리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스토리'의 힘이 젊은 층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고 판단, 젊은이들이 쉽게 접근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열었다고 전했다. 아렌츠 회장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침체로 명품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 올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 줄어든 2,2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그동안 명품업계의 주고객이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앞으로 점차 물러나고 더 어린 세대가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누가 이들을 잡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전까지 명품업계는 온라인 쇼핑 고객들이 주로 모조품을 찾는다는 이유로 온라인 진출의 필요성을 무시해왔지만, 대부분의 옷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세대에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온라인 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명품업체는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프라다와 불가리,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잇따라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금과 에나멜로 만든 '부활절 달걀'로 유명한 러시아 보석세공업체 파베르제도 지난 9월 인터넷에서 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만 마구잡이식 온라인 진출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설명이다. 아렌츠 버버리 회장은"버버리는 트렌치코트가 주력이기 때문에 어느 세대나 열광할 수 있는 버버리코트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의 상징성을 지키는 마케팅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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