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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몸에 좋은 영양의 보고
입력2004-03-03 00:00:00
수정
2004.03.03 00:00:00
박상영 기자
광우병 파동과 조류독감, 그리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Well-being)` 바람을 타고 콩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을지대학병원 김용철(가정의학과) 교수는 “흔히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릴 만큼 단백질과 지방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면서 “예로부터 우리 식단에 다양하게 이용되어 온 것도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밭에서 나는 단백질`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콩의 단백질 함류량은 엄청나다. 콩은 100g당 41.8g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쇠고기의 2배에 해당되는 양이며 철분도 쇠고기의 4배가 넘는다.
콩 단백질의 경우 육류 단백질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을 넘어 질병예방 식품으로 유용한 작용을 한다.
◇혈관청소 성인병 예방=소득증가와 함께 서구형 식생활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동맥경화ㆍ심장병ㆍ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질병의 원인이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육류 못지않게 고단백식품인 콩에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함유량이 18%나 되는 지방도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 그 중 50% 이상이 몸을 구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리놀산이다. 이 성분은 혈관 벽에 끼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해준다.
콩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과산화 지질의 형성을 막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을 막는다. 때문에 콩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더 챙겨먹어야 한다. 콩으로 된 식품을 먹으면 높았던 혈중 콜레스테롤 지수가 내려가면서 심장병ㆍ고혈압ㆍ동맥경화증 등 순환기 질병의 피해를 줄여준다.
◇암세포 접근 금지구역=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천연 항암물질이 들어 있는데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골다공증ㆍ발한ㆍ불면증ㆍ성욕감퇴 등 갱년기증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최근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콩 단백질은 강력한 항암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미 진전되고 있는 유방암에 대해서는 치료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이처럼 강력한 항암기능은 이소플라본 중에서도 제니스타인 성분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성분은 직접적으로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정상세포의 분열을 촉진한다. 유방암뿐만 아니라 폐암ㆍ난소암ㆍ대장암 발생을 억제하고 감소시킨다는 콩의 항암작용에 대한 보고서는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폐암 억제효과는 동물실험 뿐만 아니라 역학조사에서도 밝혀졌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콩을 적게 먹는 미국 여성에 비해 콩을 많이 먹는 아시아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8분의1에 그치고 있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타임머신=그런가 하면 콩을 섭취하면 치매나 뇌졸중도 예방한다. 레시틴은 신경세포의 활동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된다. 따라서 사무직 종사자나 가족중 치매나 뇌졸중 환자가 있을 경우 예방을 위해 콩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뇌활동이 활발할수록 아세틸콜린 소비도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로 미루어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콩은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양질의 단백질이면서 특히 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과 흔히 토코페롤이라고 불리는 비타민E가 풍부해 기미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해준다.
비타민E는 혈액 중의 악성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낮춰 피의 원활한 흐름을 도와주고 `저승 꽃`이라 불리는 노인반점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살이 찌지 않는 치즈`다이어트 식품으로 최고`
콩은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에너지를 줄여준다. 특히 콩 속에 있는 사포닌은 비만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영양효과에 비해 열량이 적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를 살이 찌지 않는 치즈라고 부를 만큼 다이어트 식품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두부에 들어 있는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지만 긴장을 풀어줘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한몫을 한다.
흔히 콩을 식초에 절여 먹는 초콩 다이어트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식초에 절인 콩이 일반 콩보다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콩에는 다량의 식물성 섬유가 들어있어 변비를 막아줌으로써 피부미용은 물론 대장암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당질ㆍ지질ㆍ단백질 분해를 돕는 비타민B군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신진대사에 관여하고 피부와 점막,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해주고 기억력을 높여주는 니아신ㆍ비오틴ㆍ코린ㆍ엽산ㆍ판토텐산도 함유되어 있다.
콩기름은 우리나라 전체 식용유 수요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콩기름 중 86%가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하는 질 좋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콩기름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킨다.
콩으로 만든 된장은 미생물을 재생시키고 화학물질과 방사능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술과 담배의 독소를 분해하고 니코틴을 배출하며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은 독성이 강한 알코올의 대사 산화물을 제거함으로써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물론 콩 만능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는 다른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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