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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 "파운드화 강세 이어진다"

영국 경제 가파른 회복세에 그리스·중국 불확실성 줄어

달러-파운드 양강구도 형성

英 세출 삭감 방침이 변수


달러화의 '나홀로 독주'가 계속되던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눈에 띄게 약진하면서 달러-파운드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빠르면 올 11월, 늦어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영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속에 파운드화가 달러화 못지 않은 강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 내에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 성향의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파운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4월 영국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파운드 당 1.4632달러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으나, 24일 현재 파운드 당 1.5517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 주간 3.8% 상승해 지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파운드화는 올 들어 6%, 지난 7월 BOE 통화정책 회의 이후로도 2% 절상됐다.

JP모건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파운드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도 "시장이 파운드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며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선물거래위원회(CTFC) 자료에 따르면 최근 파운드에 대한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은 유로화에 대한 숏포지션보다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보다 파운드화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7월 중순 파운드 당 엔화 환율이 193엔대 후반을 기록해 지난 6월 기록했던 7년래 최고치인 195엔대 후반에 육박하고 있다"며 "그리스와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고 BOE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로화와 함께 유럽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영국의 파운드화는 엔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엔화를 매수한 점도 파운드·엔 환율 하락세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고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시장은 다시 BOE의 금리 인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지난 14일 의회에 출석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와 견조한 내수 소비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언해 파운드화 매수를 부추겼다. 카니 총재는 지난 16일에도 한 경제정책 강연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BOE는 2009년 3월 이후 6년 넘게 기록적으로 낮은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2007년 5.75%로 올린 이후 첫 금리 인상이 된다.



특히 22일 공개된 7월 BOE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위원들 간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커진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몇 명의 위원들이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없다면 동결과 소폭의 인상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전보다 금리 인상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의사록 공개 후 데이비드 페이지 악사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영국이 내년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투자자들은 내년 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RBS 캐피탈 마켓츠의 샘 힐 이코노미스트는 "8월 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중 2~3명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질 것"이라며 BOE가 빠르면 올해 11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마켓워치는 만약 BOE가 올해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대비 파운드 가치가 파운드당 1.62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브렌다 켈리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으로는 파운드 당 1.6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먼 이야기가 아니라며 "올 10월 무렵에는 1.6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파운드화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정부의 세출 삭감 방침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오는 2019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0.4%의 재정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인데 시장에서는 세출 삭감이 경기를 급격하게 냉각시켜 파운드화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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