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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역냉방 값싸고 실용적이죠"

국내 첫 지역냉방 시험운영 정동년 안산도시개발 사장


"집에서는 전기료를 아낄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여름철에 몰리는 전기 수요량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국내 최초로 지역 냉방 시설을 시험 운영하고 있는 정동년(63) 안산도시개발㈜ 사장은 10일 지역 냉방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역 냉방이란 중앙 냉동기에서 나오는 찬 물을 냉방 배관을 통해 각 세대로 전달해주는 것. 각 세대에서는 이 찬물을 가지고 냉방기를 통해 찬바람을 만든다. 지역 냉방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것으로 현재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역 난방과 비슷한 개념이다. 정 사장은 "자체 분석 결과 지역 냉방을 할 경우 개별 냉방을 할 때보다 전기료가 약 3분의1로 줄어든다"며 "여름에 더워도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못 키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 냉방을 사용하면 그런 걱정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도시개발은 지난 1일부터 경기 안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역 냉방을 시험 실시하고 있다. 106세대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번 시험에서 지역 냉방의 우수성을 보여준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정 사장은 "현재 냉방도 잘되고 전기료도 적게 나와 지역 냉방에 대한 아파트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역 냉방 설비를 하려면 최초 설비시에 세대별로 100만원가량이 돈이 든다는 게 문제점. 이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지역 냉방 설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정 사장은 "처음에 돈이 좀 들어간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는 있어도 매월 지역 냉방으로 아끼는 돈을 생각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냉방이 훨씬 이익"이라며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부터 설치하면 더 싸게 시설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80년에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재야 출신 인사다. 그는 82년에 사면을 받아 96년부터 98년까지는 5ㆍ18 기념재단 이사를 맡았다. 99년부터 2002년까지는 광주광역시 남구청장도 역임했다. 지금도 재야 출신인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 등과 함께 '머슴골'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두달에 한번가량 만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가 에너지 분야에 문외한인 것은 아니다. 정 사장은 에너지 관리기사 1급, 원동기 시공 기능사 1급 등 사업과 관련된 자격증을 7개나 보유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역 난방이 설치돼 있는 곳에는 손쉽게 지역 냉방 시설을 할 수 있다"며 "지역 냉방이 복잡하고 어려운 공사가 아닌 만큼 앞으로 많이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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