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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2주내 100만명분 식량 제공"
입력2010-01-18 17:54:27
수정
2010.01.18 17:54:27
아이티 수도 방문… 濠 성금 1,000만弗 등 각국 구호행렬
세계 각국이 최악의 지진 참사를 입은 아이티를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미국(5,92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00만 달러의 구호금을 보내는 한편 대규모 구호팀을 편성했다.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수백만 달러를 구호금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엇박자도 나타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지진 참사를 이용해 아이티 점령을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프랑스 정부는 아이티에 입국하려던 자국 항공기 2대의 착륙을 허가하지 않은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17일(현지시간) 강진으로 국토가 초토화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하루 4만 명의 아이티인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는 유엔은 2주 내로 100만 명의 식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국 구조단이 속속 도착하면서 구조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엔은 "현재 43개국, 739명의 수색ㆍ구조팀, 161마리의 탐지견이 아이티에서 구조활동 중"이라며 "지진이 강타한 지역 약 60%에 대한 수색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국제구조팀은 지금까지 70여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하지만 희생자가 급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이티인 희생자가 20만 명에 이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 속에 사망 또는 실종된 외국인도 30여개 국1,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가 빈곤을 면치 못해온 아이티에는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 국제 구호전문가는 "정정불안과 빈곤, 행정능력 미비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앓아온 아이티에 이번 재난이 재건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의 재건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원조 공여국들들이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로런스 캐논 캐나다 외무장관은 "아이티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아이티 국민의 위기 대처와 장기적인 안정화 및 재건을 지원하는 데에 국제사회의 노력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티를 재건하는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키텍처 포 휴머니티'의 운영자 캐머런 싱클레어는 "아이티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장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다시 마련해주려면 최소한 5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악한 공항, 도로 사정 등으로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폭동 발생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티 현지 경찰은 "성난 아이티인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여러 곳에서 경찰ㆍ언론인ㆍ일반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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