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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비상상황에 휴양 즐긴 김중수 한은 총재

지난달 외환급변 위기상황에 직원 비상대기 시켜놓고…<br>직무유기ㆍ자질 논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기간 중 강원도의 최고급 콘도에서 휴식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과 함께 확인한 결과 김 총재는 미 FOMC 회의 기간인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강원도 홍천의 D리조트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재가 이 리조트에 머문 기간은 9월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이었으며 숙박 비용은 김 총재 사비로 결제했다. D리조트는 회원가가 1억6,000만원에 달하고 객실 크기가 40~90평에 이르는 VVIP급 리조트다. 이낙연 의원실 관계자는 "김 총재가 FOMC 회의가 열리는 비상상황에 리조트에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실제 콘도에서 김 총재를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모든 경제부처와 한은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시점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ㆍ한은 등은 비상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외환시장 급변에 대비했으며 한은의 경우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언제든 출근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당시 미 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회의 직전까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외환정책의 사령관 격인 한은 총재가 FOMC 회의 기간에 강원도 리조트에서 휴식을 즐긴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이낙연 의원은 "대외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 직원들은 비상대기 시켜놓고 리조트로 휴양을 간 것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에서는 김 총재의 직원 비하발언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은에 금융기관을 감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금융감독 기능은 실력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한은에 감독기능을 주면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노조는 성명을 내고 "총재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비상식적인 발언"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며 자신의 인사정책이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은 안팎에서는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총재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권과 금융시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스승으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비롯해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 정갑영 연세대 총장,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인준 서울대 교수, 김대식 전 한은 금통위원과 전직 고위 경제관료 2~3명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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