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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깎이 고대생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사장

"현장 노하우-경영이론 접목해 볼래요

송공석(53)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

얼마 전 모 이동통신 CF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학생들로 꽉 차 있는 대학 강의실. 머리가 희끗한 노 신사가 등장한다. 학생이나 시청자나 당연히 교수로 여겼지만 예상은 빗나간다. 그는 늦깎이 학생이고 교수는 뒤이어 들어온 젊은 남자라는 이야기다. ‘상식의 틀을 깨자’는 메시지를 전한 이 CF가 현재 고려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2005학년도 고려대 수시 1학기 특기자전형에 합격한 송공석(53)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주인공. 92대1의 경쟁률을 뚫고 경영학과에 합격한 그는 오는 3월 입학에 앞서 수시학생을 대상으로 한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있다. 송 사장은 13일 학교생활 소감에 대해 “쉬는 시간에 공고문을 붙이러 온 학교직원과 마주쳤는데 교수로 오인하더군요. 학생들도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며칠 지나니까 익숙해지던데요”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이 늦은 나이에 대학 문을 두드린 이유는 ‘인재의 중요성’을 뼈 속 깊이 체험했기 때문. “IMF 때 직장 구하기가 어렵자 대졸자 등 고학력이 회사로 유입됐어요. 그 때부터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사회나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은 거죠. 또 갈수록 직원들은 똑똑해지는데 저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솔선수범에 나선 겁니다.” ‘배움에 대한 갈망’도 한몫했다. 전남 고흥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송 사장은 사실 가난 탓에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 이후 상경해 양변기 부품 회사 입사를 계기로 관련 사업에 뛰어든 뒤 32년간 수도꼭지나 양변기에 사용하는 90여 종류의 절수장치를 개발해 업계에서는 ‘절수박사’로 통한다. 특히 대소변 구분형 양변기 부품과 절수샤워기를 개발한 뒤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국내 양변기 부품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와토스코리아는 IMF 당시 매출액이 10억원 가량이었지만 지난 98년 33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는 경기침체에도 아랑곳없이 150억여원 매출에 45억원의 순익을 올릴 정도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올해는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에도 식지 않은 향학열로 2003년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 그 해 고입검정고시와 지난해 대입검정고시를 차례로 통과한 그는 “앞으로 현장에서 터득한 경영노하우와 대학의 경영이론을 접목해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또 99년부터 제품 하나를 팔 때마다 50원씩 적립, 매년 회사 이익금의 1%를 복지시설에 환원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엔 고향마을에 경로복지관을 건립해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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