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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만금에 피어날 녹색 희망


네덜란드는 '작지만 강한 나라'로 불린다. 이 나라는 국토 면적이 4만㎢로 남한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세계 화훼시장과 낙농업을 석권하는 선진 농업국가다. 네덜란드의 이러한 농업부국 명성은 오랜 세월 바다와 맞서 싸워온 네덜란드인의 '개척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신이 지구를 창조했다면 우리는 우리 국토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서울시(605㎢)의 2.7배에 달하는 1,650㎢의 토지를 조성한 업적으로 20세기 최대의 토목공사라 불리는 쥬다치지구 간척사업을 비롯해 국토의 60%를 간척으로 만들어낸 네덜란드인은 말 그대로 국토 창조의 역사를 이뤄왔다. 인간·자연 공존 도시로 구현 우리 역시 국토를 새로 창조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 지난 1991년 말 첫 삽을 뜨며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3월16일 마침내 그 밑그림 격인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을 확정하고 본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새만금 지역에는 앞서 언급한 네덜란드 쥬다치 압슬루트 방조제(32.5㎞)보다 긴 33.9㎞의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방조제 완공으로 이 지역에는 간척지 283㎢와 담수호 118㎢ 등 모두 401㎢의 국토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의 100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다. 새만금 사업의 비전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Ariul)'이다. 새만금은 세계적 명품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 문화ㆍ관광의 메카, 인간 중심의 도시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개발 계획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림청도 새만금에서 다양한 산림사업을 실시할 계획하고 그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간척지라는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수목 유전자원을 보유할 해안형 수목원인 '새만금 수목원'과 도시보호 기능 등을 수행할 해안방재림 조성사업 등이 이미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됐다. 도시공원과 녹지 연계를 통한 녹색 명품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구현해낼 준비도 하고 있다. 물론 사업 추진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간척지인 새만금에 수목 식재여건을 조성하고 생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이 선결과제다. 새만금 지역은 바다를 메워 조성한 간척지라 수목 생육에 불리한 여러 특성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높은 염분 함량과 토양 양분 결핍은 수목 생육에 치명적이다. 미사 성분이 많아 건조할 때는 토양이 바람에 쉽게 비산된다. 지하수위가 높고 투수속도가 느려 토양 내 수분공급과 염분 제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바다에 인접해 바람도 강할 것이다. 한마디로 나무가 자라기에는 척박하고 힘든 여건인 것이다. 하지만 녹색 명품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새만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난제를 풀기 위해 산림청은 2009년부터 새만금 지역에서 시범적인 수목 활착과 생장효과 연구를 시작했다. 방조제 사면에 만든 연구시험지에 해송과 팽나무 등을 심어 다양한 처리 조건별 생육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목 생육 가능 환경조성 시급 올해부터는 3년간 지표고정ㆍ토양개량기법 개발, 배수체계 구축, 방풍시설 및 수림대 조성 등 간척지 특성을 고려한 수목생육기반 기술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수목식재 기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기술은 새만금을 더 푸르게 만들 기초가 될 것이다. 언제나 문명은 나무와 흥망성쇠를 같이해왔다. 인류는 나무를 통해 문명을 시작했고 나무와 함께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이 힘찬 도약을 준비한다. 이를 뒷받침할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푸른 숲과 함께 펼쳐질 희망의 새 도시가 이미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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