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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컴퓨팅 거센바람

전세계 IT업계에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으나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이 부문에 거의 투자를 안하고 있어 향후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컴퓨팅이란 IT사업도 전기, 가스, 수도 같은 공공사업(Utility)처럼 코드만 꼽거나 꼭지를 틀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산업으로 변한다는 개념.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이 같은 개념이 도입됐지만 아웃소싱 등 서비스영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SI산업 영역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업체가 데이터센터까지 운영, 가장 낮은 가격으로 높은 IT서비스를 제공하면 SI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지적이다. 24일 SI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M,베리타스, HP, 오라클, CA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올들어 유틸리티 컴퓨팅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HP는 한국에서 3년전부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매우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CPU의 경우 32개짜리를 초기에는 고객이 필요한 16개 정도의 가격만 받고 공급하고 있으며 사용량을 초과하면 나머지 16개 가격을 더 받는 `Icod` 상품을 내놓았는데 가입 기업이 70개에 달한다. 올해는 서버를 사용량만큼 내도록 한 PPU서비스도 개시했다. 한국IBM은 우리은행에 서버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상품을 판매했다. 아웃소싱부문에도 적용, 한국IBM과 계약을 맺은 한글라스, 태평양 등에 사용량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오라클을 통해 최근 한 기업내에서 모든 전산자원을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통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그리드 솔루션인 `오라클 10g`의 개발을 완료, 시장테스트를 위해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IT서비스업체인 CA, 스토리지업체인 베리타스 등이 이 서비스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SI업체들은 이같은 시대적인 조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 CNS는 올들어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산 아웃소싱때 스토리지 부문에 대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SK C&C도 하반기들어 한 국내 금융 회사에 아웃소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일부 서비스에 대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삼성SDS도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유틸리티 컴퓨팅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LG CNS 한 관계자는 “앞으로 IT 서비스가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업계가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우려해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C&C 관계자는 “IT 서비스가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시대와 웹서비스를 거쳐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가고 있다”며 “그러나 공감은 가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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