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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로이비쥬얼 이동우 대표


“4~7세에 집중한 로보카 폴리의 성공은 한국에서도 연령 별로 세분화된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빠르면 2년 후에는 8~10세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내놓으려 합니다.” 올초 애니매이션과 완구가 출시되며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은 ‘로보카 폴리’는 아이들 사이에서 ‘차기 뽀통령’이라 불린다. 국내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를 위협할 만큼 로보카 폴리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실제 로보카폴리 완구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매주 5만개의 제품이 완판되는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보카 폴리를 탄생시킨 로이비쥬얼의 이동우(38ㆍ사진) 대표는 로보카 폴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캐릭터 기업을 꿈꾸는 당찬 CEO다. 그의 사업 전략도 남다르다. 이 대표는 로보카 폴리를 소비하는 연령대 아이들의 성장 주기에 맞춰 작품 출시계획을 세세히 준비하고 있다. 폴리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작품을 개발하면 일본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 산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초등 저학년용 애니메이션은 그 나이 또래의 인간 주인공이 활동하는 액션물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기와 동일한 캐릭터에 몰입하고 좀 더 위험한 모험을 꿈꾸는 그 또래 아이들의 특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ㆍ캐릭터 시장을 연령대별로 세분하는 이 대표의 생각이 처음부터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2009년에 콘텐츠진흥원에서 글로벌 애니메이션 진흥 사업에 신청했을 때도 심사위원인 외국 방송국의 편성 담당자·디즈니 디렉터는 4~7세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에 반신반의했다”며 “동물 중심의 애니메이션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선ㆍ악 구분이 분명한 초등학생 상대의 애니메이션은 소화하지 못하는 4~7세 아이들의 특성을 인정받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결국 승부처는 로보카 폴리의 캐릭터였다. 어린이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자동차를 경찰차·소방차·구급차로 세분화해 귀여운 디자인으로 의인화했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로보카 폴리의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유치원에 다니는 이 대표의 두 아들들이 아동용 TV시리즈물인 ‘파워레인저’를 보고 유치원 동기생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 대표는 “그 때 초등학생을 겨냥한 파워레인저를 오히려 유치원생들이 더 많이 시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취학 아동을 위한 애니매이션이나 캐릭터를 개발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이 대표가 두 아들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보카 폴리는 지난 3월 공중파에서 방영되며 어린이들의 친구가 됐다. 특히 주인공인 4대의 자동차를 정교하게 제작한 완구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배가시켰다. 홍콩의 세계적인 완구업체인 실버릿이 생산해 아카데미과학이 국내에 유통하는 로보카 폴리 변신 로봇은 전국에서 예약을 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홍콩에서 5만개 가량의 제품이 들어오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로이비쥬얼은 올해 한국에서만 2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로보카 폴리의 올 가을 방영을 목표로 유력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최대 라이선싱 업체인 CPLG와는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방영과 라이선스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최소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인기 캐릭터로 부상하고 로보카폴리에 안주하지 않고 그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화된 캐릭터와 한국적인 시나리오로 호응을 얻은 로보카 폴리의 흐름을 더 높은 연령대의 애니메이션으로 이어가려면 기획력과 제작력을 더 키워야 한다”며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열광시킨 애니메이션‘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일본의 제작사 가이낙스 처럼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로이비주얼은… 로이비쥬얼은 지난 1998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이동우 대표를 주축으로 한 5명이 홍익대 인근 옥탑방에서 시작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2003년 S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우비소년’ 시리즈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우비소년은 2005년에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설립 이후 수익 창출을 위해 개임개발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2005년 3D 애니메이션 ‘치로와 친구들’ 제작을 계기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정리했다. 이 작품은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아이코닉스와 제작에 함께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로와 친구들이 일본 NHK에서 방영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우비소년을 제작했던 2D 애니메이션 부문 대신 3D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올 3월에 방영을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보카 폴리 시즌 1은은 현재 방영 중이며 올 9월부터는 시즌 2가 시작된다. 오는 2014년에는 로보카 폴리 극장판까지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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