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지난해 1월 31일 넥센타이어 주주들을 대상으로 900만주의 공개매수를 공고했다. 당시 매수조건은 넥센타이어 100주를 넥센 26주로 바꿔주는 현물 교환방식이었다. 매수조건에 적용된 넥센타이어의 가격은 1만9,116원으로 당시 주가(1만8,000원)보다 6%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고 결국 공개매수에는 842만여주가 참여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공개매수 물량 가운데 92%인 780만주는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의 보유주식이었다. 강 사장은 넥센의 공개매수 이후 넥센 지분이 기존 12.62%에서 50.51%로 껑충 뛰며 창업주 강병중 회장에 이어 경영권을 승계했다. 또 넥센은 넥센타이어의 지분이 37.88%까지 늘어나며 지주사 전환이 가능해졌다.
넥센이 공개매수를 공고한 이후 1년 동안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넥센타이어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3%(300원) 하락한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31일 주가와 비교하면 27% 가량 떨어진 것이다. 넥센은 이날 0.68%(500원) 하락한 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11% 오른 것이다. 넥센과 넥센타이어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공개매수 결과의 희비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넥센타이어 주식을 넥센으로 전환한 강사장이 웃은 것은 지주회사의 특징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 주가는 일반적으로 사업회사보다 덜 민감하다. 지주사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넥센타이어는 최근 원화강세와 실적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넥센은 지주회사여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넥센은 지역 케이블 방송 지분을 보유한 데다 넥센테크 등 다른 자회사의 지분가치 덕분에 주가가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넥센의 하루 거래량이 적은 점도 주가 변동성을 줄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넥센은 지난 16~22일 5거래일 연속 하루 거래량이 1,000주에도 못 미쳤다. 매매가 활발하지 않은 주식인 만큼 주가가 악재에 덜 민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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