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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성사 소식엔 신랑·신부처럼 기뻐"

성혼율 32.9%' 미다스의 손'<br>이경 ㈜비에나래 커플매니저


"수 차례 만남 끝에 결혼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을 때가 제일 기쁘죠."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의 커플매니저 이경(45ㆍ사진)씨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성공 소식을 들으면 신랑 신부 못지않게 감동을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입사 3년차에 커플매니저 경력 2년차에 불과한 이씨는 지난해에만 392쌍의 커플을 탄생시켜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성혼율이 평균 20%대인 다른 매니저와 달리 이씨는 32.9%(하루 평균 1.2쌍)에 이르니 그럴 만도 하다. 이씨는 독특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IBM에서 3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4년을 근무했으며 한양대에서 MBA 과정까지 밟았다. 커플매니저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들이다. 이씨는 40대로 접어들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커플매니저를 선택한 데 대해 "40대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며 "다른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감성적인 접근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씨는 하루 통화시간만 6시간이 넘는다. 이씨는 높은 성혼율의 비결에 대해 "매칭이 마치 조건만 보고 뚝딱뚝딱 끼워맞추는 것 같지만 고객 내면을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될 수 있으면 고객을 만나고 통화를 하며 조건보다 감성적으로 맞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주 60대 시골 부부로부터 결혼 1주년이라며 감사전화를 받았다. "그 부부는 첫 만남을 가진 뒤 3일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며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조건들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직업ㆍ외모 등 조건을 안 볼 수는 없지만 커플로 맺어지려면 첫 만남 이후 내면이나 가치관ㆍ성격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눌수록 잘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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