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일수록 역사 도서를 고를 때는 딱딱하고 양이 많은 것보다 각 나라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의 전기를 택하는 것이 좋다. 사건들 사이에 숨어 있는 인과관계를 하나의 줄거리로 엮은 전기를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주요 사건의 내용을 익힐 수 있다. 삼국시대는 고구려를 대표하는 정복 왕 광개토대왕과 백제의 마지막 영웅인 계백, 신라의 삼국 통일을 주도한 김춘추∙김유신 전기를 고르는 식이다.
역사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하기 전에는 인물의 인생, 인물이 속한 국가의 역사 및 주변 국가와의 관계, 그리고 그 국가의 문화와 생활은 꼭 파악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후에는 친구들과 소그룹을 만들어 역사 속 인물 인터뷰, 역사 신문 만들기, 문화재 답사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역사책을 읽은 후에 가족과 함께 역사 체험학습 또는 문화재 답사까지 병행한다면 더욱 좋다.
올겨울에는 역사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풍성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아빠와 함께 하는 전시체험'을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일제강점기를 거쳐 고도성장기에 이른 서울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덕수궁 내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내년 1월13일까지 대한제국 시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사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전을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에서 23일까지 열리는 '사극 드라마 축제'에서는 사극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허희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아이들이 역사를 어려운 과목으로 손꼽는 것은 암기해야 하는 정보가 방대하기 때문인 만큼 일화나 인물 관련 역사책을 통해서 이야기처럼 이해할 수 있는 역사 학습을 진행하기를 추천한다"며 "특히 이번 겨울방학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역사 특강 및 체험학습이 마련돼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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