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때 수행하는 경제 사절단이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구본무 LG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참석인원의 절반은 중소 벤처기업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4월11일자 2∙5면 참조
이번 박 대통령의 첫 방미에는 주요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금융계, 중견∙중소기업 대표, 여성∙벤처기업인 등 총 40~50명 정도의 사절단이 구성된다. 이는
20~30명 수준의 경제 사절단을 꾸렸던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경련 핵심 관계자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업중앙회ㆍ벤처기업협회 등과 최종 참석인원을 정리하고 있으며 금융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주 최종명단이 청와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역대 경제 사절단과 비교해 특이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대거 동행한다는 점”이라며 “박 대통령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불공정거래 근절 등으로 대기업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박 대통령이 기업 대표들과의 미국 간담회에서 어떠한 투자활성화 방안과 지원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이건희 회장의 동행 여부이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ㆍ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이후 처음이다.
여성 기업인들과 중견∙중소 기업인들의 동행도 눈길을 끈다. 여성 기업인으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이 거론된다. 현 회장의 경우 참석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중소기업인들의 경우 이번 사절단 구성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과거 해외 첫 순방은 대기업 회장 위주로 구성되고는 했다. 이는 대선 기간 동안 ‘중소기업 대통령’을 내세우며 중견∙중소기업의 육성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중소기업까지 그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로 경제 사절단을 구성한 것은 북한 도발 위협과 한반도 안보 위기에 따른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를 차단하고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한국 투자설명활동(IR)’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자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