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직원들은 5일(현지시간) 해커단체 ‘GOP’(평화의 수호자)의 수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보낸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고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엉터리 영어로 쓰인 이 이메일은 “소니를 지구상에서 없애는 것은 전세계적인 조직인 우리에게는 손쉬운 일”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앞으로의 계획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 “회사의 잘못된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서명을 하라”며 “서명하지 않는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GOP는 지난달 소니 컴퓨터 시스템 해킹 배후를 자처한 단체다.
소니 대변인은 AFP통신에 “몇몇 직원들이 GOP로 자처하는 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법당국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성명을 내고 소니 직원들이 받은 협박 이메일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GOP는 지난달 24일 소니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 내부 자료를 삭제하고 유명배우 등 4만7천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또 이달 초에는 소니 영화사가 제작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와 미개봉작인 캐머런 디아즈 주연의 ‘애니’, ‘스틸 앨리스’, ‘미스터 터너’ 등이 해적 영화 온라인 사이트 등에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과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추측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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