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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제13보(144∼162)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올라온 소년이 있었다. 1975년생으로 이름은 이상훈. 어려서부터 바둑에 소질을 보였으므로 아버지가 그를 서울로 올려보냈다. 그의 재능은 빛을 발하여 한국 프로기단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 기사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앞을 가로막는 동갑내기 천재 기사가 있었다. 이름은 이창호. 바둑황제 조훈현의 내제자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상훈은 이창호라는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심한 좌절감에 사로잡혔던 이상훈은 고향 비금도의 개구쟁이 막내동생을 생각했다. 어리지만 지극히 비범한 재능을 보이던 동생. 이상훈은 이 동생 이세돌을 서울로 불렀다. 이세돌은 점점 자라 재능을 꽃피우더니 드디어 이창호를 꺾고 한국의 제일인자가 되었다. 얼마 후에는 세계랭킹 1위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세돌이 26세가 되던 해의 봄에 돌연 휴직계를 냈다. 휴직계는 수리되었고 이세돌은 어두운 휴직의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흑47은 승부수였으나 자기의 명을 재촉하게 되었다. 백62로 상변 흑대마가 잡혔고 이세돌은 돌을 던졌다. 우승을 노리던 이세돌은 만만하던 상대 창하오에게 패하고 말았다. 흑59로 참고도의 흑1에 두면 백2 이하 8로 역시 흑대마가 잡힌다. 끝으로 중국리그의 뒷소식을 전한다. 이미 16연승을 거둔 이세돌은 계속 이겨 19연승을 기록한다. 2년 동안 19연승을 거두면서 구리에게도 3승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연승행진은 2009년 7월 9일 구링이에게 불계패하면서 끝난다. 20연승의 꿈은 사라졌다. 이세돌이 낸 휴직계에는 1년반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휴직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국기원 주변에서는 벌써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가 언제 돌아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필자의 예측으로는 일단 1년은 채우고 나서야 돌아올 것 같다. 내일부터는 '예고된 천재' 강동윤의 바둑을 실을 예정이다. 162수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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