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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4용과 외교천재


동북아에서 빅매치를 벌일 5개국 대표선수가 한 달 안에 모두 결정된다. 비슷한 시기에 뉴라운드에 들어가는 이들 5명 중 4명은 이변이 없다면 최소 3년에서 5년의 여정을 같이 하게 된다. 셋은 이미 확정돼 나머지 2명을 기다리고 있다.

첫 선수는 최근 4년 세계를 호령한 현역 챔피언이다. 지난달 국내 방어전에 성공해 또 4년을 뛴다. 변호사 출신으로 6년간 지방무대에 이어 각각 한번의 도전으로 국회의원과 국가정상에 올랐다. 전국무대에서 신예 스타로 떠오른 이래 최근 방어전까지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막강한 국가 배경도 그렇지만 지방정치ㆍ중앙정치ㆍ세계정치를 거치며 갈고 닦은 개인기도 물이 올랐다. 그의 목표는 아시아 패권 사수다.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파워 미국의 버락 오바마. 51세. "아시아로의 귀환"을 외치며 재선 후 첫 순방지로 아시아를 택했다.

2번 선수. 총리ㆍ대통령(2기연임)ㆍ총리ㆍ대통령. 총리로 수렴청정한 기간까지 12년 이상 사실상 최고권력자였고 올해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앉은 그를 일컬어 현대판 황제라고 한다. 첩보요원ㆍ지방정무ㆍ국정참모로서 다채로운 경력과 강한 카리스마가 철옹성 권력의 밑거름이다. 노동자 집안에서 자라며 악착 근성이 몸에 배었다. 국토 세계 1위, 군사력 2위, 인구 1억4,000만명, 경제력(국내총생산(GDP)) 9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60세. 그가 지난 9월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동진(東進)"이다.

3번 선수는 내달 중순 대표선수로 복귀가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30대에 중앙무대 진출 후 당정에서 정무 경험을 쌓았고 2차 대전 이후 최연소로 국가정상에 오른 기록 보유자다. 다음달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거라는 소속당의 당권을 장악해 권력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리ㆍ국회의원ㆍ외무장관을 배출한 정치가문에서 태어나 '도련님'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지만 힘의 논리를 신봉한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던 외조부에 이어 극우보수의 간판스타. 인구 1억3,000만명, 경제력 3위의 일본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安倍晉三). 58세. 경제력에 걸맞은 군사력, 다시 말해 군사대국화를 외친다.



4번 선수는 지난주 최고 권좌에 올라 용의 발톱을 드러낼 인물이다. 중앙무대에 진출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웬만한 나라보다 큰 영토와 인구를 거느린 여러 지역의 사실상 영주로서 통치경험을 쌓았다. 처세의 달인. 수년 전 자국에 '인권 탄압국'이라는 외국의 비난이 쏟아지자 "새장 속에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면 제일 시끄러운 놈을 들어내면 된다"고 일갈한 것은 후덕한 외모에 가려진 강성을 시사한다. 부친이 부총리였지만 성장기에 7년간 농촌에서 동굴 생활을 한 모진 시련을 겪었다. 10번 도전해 기어코 입당한 집요함. 13억명 인구에 최근 항공모함을 취역시킨 군사력 3위의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59세. 등극하자마자 "중화민족"을 열렬히 외쳤다.

마지막 5번 선수는 다음달 19일 결정된다. '아시아로의 귀환' '동방정책' '신형대국관계' '군사대국'을 위해 한반도를 지렛대로 혼전을 벌일 4마리의 용(龍). 힘과 지략의 거센 용들을 다스릴 5번 선수는 누군가. 세계 7번째로 20-50클럽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강대국이라 할 수 없는 낀 나라의 국익을 지키고 국력을 끌어올려야 할 장수다. 대통령의 딸로서 퍼스트레이디였고 선거의 여왕으로써 성공한 박근혜(60), 변호사 출신으로 5년간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한 문재인(59), 첨단 연구개발과 기업으로 성공해 이제 막 정치에 나선 안철수(50). 이들은 4마리 용의 눈에 어느 정도로 비쳐질까. 이 3명 중 다행히 외교천재가 있고 그 천재가 선발되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독자 여러분의 안목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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