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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총재, 佛 정치판 싸움의 희생양"… 음모론 급속 확산

"IMF에 불만 품은 국제조직의 조작"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서 음모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프랑스 정치판 싸움에 칸 총재가 희생양이 됐다는 것. 차기 대선에서 수세에 몰린 프랑스 집권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이 야당(사회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칸 총재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함정을 미리 파놨다는 것이다. 세계적 석학인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는 성폭행 미수 사건이 발생한 곳이 프랑스 자본이 소유한 소피텔 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무래도 프랑스인 접근이 쉬운 프랑스계 호텔에서 작전을 모의하고 덫을 놓기가 더 쉬웠다는 것이다. 프랑스 네티즌들은 UMP 열성당원으로 알려진 조나단 피네가 트위터에 칸 총재 체포 소식을 올린 시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그는 뉴욕시간 기준 14일 16시 59분 소피텔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인 친구가 칸 총재가 소피텔에서 체포된 것을 알려왔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칸 총재가 뉴욕 JKF에서 공항에서 16시 40분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네티즌들은 사건 전후 관계가 맞지 않을 뿐더러 소피텔에 UMP 세력이 미리 포진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신문이 칸 총재가 고급 승용차와 호텔을 이용한다고 비난한 지 1주일 만에 사건이 터진 점도 음모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칸 총재가 뉴욕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파악해 좌파 후보임에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이중성'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칸 총재가 머문 객실 하루 숙박요금은 3,000달러(한화 328만원 상당)에 달했다. 프랑스 일간 라 리베라씨옹은 IMF총재가 머물고 있는 방에 어떻게 여성 객실 청소원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IMF를 겨냥한 국제적 음모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셸 사반 파리 일드 프랑스 소속 광역의원은 "사람들은 IMF체제를 무너뜨리길 원해왔다"며 "IMF 총재인 그가 여자의 유혹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유럽 구제금융에 적극 찬성해 온 칸 총재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이번 음모를 계획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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