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에서 삶의 지혜를 찾는 법을 소개한다. ‘고전혁명’은 동서양 인문 고전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해법을 통해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두 발로 당당히 서는 삶의 길을 제시한다.
유학의 사서 중 하나인 ‘중용’의 서(序)는 “사람의 마음은 위대하고 도의 마음은 미세하니 오직 정미하고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中)을 잡을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에“현실에서 중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며 “게다가 우리는 이분법에 너무 익숙해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회색과 멀어져 있었다. 세상은 흑이 아니면 백이었고 내 편이 아니면 네 편이었다. 흑과 백만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회색은 소외 받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흑과 백만이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흑과 백 사이에는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그런데 흑과 백만을 놓고 다른 색을 지워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극단만이 있는 세상에 완충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은 “나쁜 것에서 그러지 않기를 배우고 좋은 것에서 그 좋은 것을 배우라는 것”이라며 ‘회색으로 살아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고전이 전하는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르침을 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장자의 “너의 좁은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지 마라”는 일갈을 통해 ‘생각 뒤집기’의 힌트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실패한 접착제가 ‘포스트 잇’이라는 히트 상품으로 재 탄생된 것처럼, 똑 같은 사물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숨겨진 쓰임을 발견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물이 전혀 달라 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수천 년 전의 장자가 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이 책은 나와 세상을 깨우는 동서양 인문 고전을 통해 불안과 불확실이 팽배한 이 땅을 당당하게 두 발로 내딛는 방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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