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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LG 대생입찰 허용 이후..] 신규사업 탐색 분주

5대 그룹이 연내에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가 지난 15일 LG의 대한생명 입찰참여를 허용했기 때문이다.불과 일주일전만해도 『5대 그룹은 연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신규사업은 내년 이후에 하라』며 LG의 대생 입찰을 원천봉쇄했던 정부가 이처럼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재계가 오히려 당혹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룹별로는 나름대로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재계는 우선 정부의 기업정책이 원칙없이 오락가락한다고 불만이다. 사실 재계는 5대 그룹 신규사업진출 불가 방침에 대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낮추는데 어려움이 없는 그룹까지 싸잡아 5대 그룹이란 이유로 손발을 묶는게 옳으냐』며 반발해온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당초 정부가 5대 그룹의 신규사업 진출을 금지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허용하는 무리한 기업구조조정 원칙을 제시한 것이 문제의 화근』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이 재무구조약정을 준수할 수 있다면 새로운 핵심역량 창출을 위해 신규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규제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재계는 이처럼 표면적으론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5대 그룹들은 재계의 영토확장 전쟁이 예상과 달리 2000년 이후에서 올 하반기로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 나름대로 전략수립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특히 삼성이 우수한 재무구조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중공업 인수에 참여할 경우 정부가 이를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강력한 경쟁상대인 현대는 한국중공업 인수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 부채비율 200% 달성이 쉽지않다는 현실의 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3위의 거대기업 대한생명이 어디로 가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그동안 강한 인수의욕을 밝혀온 한화가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한화는 정부 지침에 따라 가급적 현재의 합작선을 유지한 채 3차 입찰에 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원칙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표면적으로 신중한 반응이다. LG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일단 정부가 허용한 만큼 입찰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줄여야 할 입장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지난 5월 대생인수를 추진하던 당시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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