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패망선을 기고 있다

제3보(25~37)



흑이 25로 끊어 난전이 시작되었다. 채 30수도 두어지지 전에 난전이라니. 이창호의 바둑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는 무조건 이렇게 끊는 것이 기세상 당연하다. 강동윤은 노타임으로 백26에 슬라이딩이다.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창호는 즉시 27로 몰아버렸고…. "흑이 기분좋은 절충 같아. 백이 다른 식으로 싸울 수는 없었을까."(필자) "싸우기는 힘들어요."(윤현석) 싸운다면 참고도1의 백1로 내려서야 한다. 그것이면 흑은 2로 두고 흑4, 6으로 우변을 키우면서 공중에 뜬 백을 노리게 된다. 강동윤은 이 싸움이 즐겁지 않다고 본 것이다. "낙이 없는 전투보다는 중앙의 몇점을 싹싹하게 포기하고 귀의 실리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강동윤의 작전입니다. 일단 현명한 판단 같습니다."(안조영) 백30은 이런 형태의 맥점이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2의 흑1, 3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흑이 다소 앞선 바둑이라는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창호는 채 1분도 생각하지 않고 흑31로 쑥 내려섰다. "우와, 대단한 박력입니다. 이창호가 일찌감치 화를 내고 있습니다."(윤현석) 패망선이라는 2선을 계속해서 4회나 기고 있는 이창호. 이런 강인한 수법은 대마를 잡는다는 기약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인데 천하의 이창호가 태연히 그 길을 가고 있다. "이런 진행은 백이 나쁠 이유가 없는 법인데 이창호가 왜 이런 험로를 스스로 선택했는지 모르겠군요."(윤현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