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프레디맥은 미 재무부의 신용공여 확대 등 미국 정부의 구제책이 발표됐지만, 구체금융을 받지 않고 자체 회생하는 방안의 하나로 신주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프레디맥은 17일 신주 발행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특히 리처드 사이론 프레디맥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 관계자와 접촉해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 발행 규모는 50억~100억달러이며,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신주를 배정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론은 “이사회가 가능한 모든 옵션을 논의하고 있지만, 자본조달에 나설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WSJ는 프레디맥의 신주 발행 추진이 정부의 관리 감독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경우 추후 정부의 간섭이 노골화될 것이 확실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최선의 회생 방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책 모기지 업체 구제안이 의회에서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5일 공매도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돼 신주 발행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76%나 하락한 프레디맥 주가는 공매도 제한 조치 이후인 16일과 17일 각각 29%, 22%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프레디맥이 신주 발행에 성공할 경우 기존 주주의 이익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프레디맥이 50억달러의 우선주를 발행할 경우 매년 6억9,000만달러의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되고, 이는 재정압박으로 이어져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 감소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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