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국 주택시장 바닥 찍었다

20개 대도시 집값 21개월만에 첫 상승<br>대출·재고 부담 등 여전… 본격 회복 일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주 북부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크리스 김씨는 휴가철인 7~8월 갑자기 몰려드는 주택임대ㆍ매매 수요를 처리하느라 최근 몇년간 가장 바쁜 여름을 보냈다. 맨해튼 등 뉴욕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이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그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걸 보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이 분명하다"며 "앞으로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0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사 대상 20개 대도시 가운데 13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렸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1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ㆍ4분기 전체로는 전국 집값이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 2.2% 상승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2% 올랐다. 얼 에이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주택구입 여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주택 가격은 버블 절정기였던 2006년에 비해 여전히 31%나 낮은 수준이다.

사상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기지 대출금리, 은행 등의 담보주택 처분감소 등이 주택시장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등의 강제적인 주택매매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0%에 달했다가 지금은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담보주택 처분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택 가격의 27%를 할인해온 점을 감안하면 담보주택 매매비중 축소는 곧바로 주택 가격 상승세로 연결된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내에 이 비중이 정상 수준인 5%까지 떨어지고 주택 가격은 연평균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이 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택거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전미중개인협회(NRA)가 발표한 7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2.3% 증가한 447만건에 달했다.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2005년 710만건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410만건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제자리를 찾기는 여전히 멀었다는 지적이다. 민간 시장조사 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 전체 주택의 23.7%에 해당하는 1,140만채가 모기지대출보다 주택 가격이 더 낮은 상태라고 조사됐다. 은행 등이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그림자 재고의 규모도 2,460억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점들은 주택시장의 빠른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