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381야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작성한 그는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재미교포 존 허(23)와 리키 파울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이상 9언더파) 등 3명이 2타 차 공동 2위에서 '골프황제' 추격에 나섰다.
세계랭킹 2위인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르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1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자리를 바꿀 수 있다. 총 623주간이나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우즈는 2005년 6월12일부터 28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2010년 11월1일자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내준 이후 되찾지 못했다.
우즈는 최종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43차례 대회에서 4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만큼 1위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 더욱이 이 대회는 그가 통산 7승을 거둔 '텃밭'이다.
전날 마지막 3개 홀을 연속 보기로 마감했던 우즈는 이날 1번홀(파4)에서 3.6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4번홀(파5) 2.4m 버디에 이어 6번(파5)과 7번홀(파3)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0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고도 두번째 샷을 홀 30cm에 딱 붙여 갈채를 받았다. 두 차례 벙커에 빠진 13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6번홀(파5)에서는 6m 이글 퍼트를 떨군 뒤 강렬한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퍼트가 살아난 우즈는 올 들어 벌써 6개의 이글을 기록, 지난해 기록했던 총 4개를 훌쩍 넘어섰다. 그는 "좋은 샷과 퍼트가 많이 나와 경기에 만족한다"고 자평한 뒤 "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우승했던 곳이라고 해서 우승을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회가 왔으니 우승을 목표로 최종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존 허는 사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존 허는 이날 버디 3개과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오렌지 보이' 파울러는 5타를 줄여 전날 10위에서 8계단을 점프했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8언더파)에는 빌 하스(미국)와 이날 6타를 줄인 토브욘 올레센(덴마크) 등 5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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