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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황제 탈환 보이네"

아널드파머 3R 단독 선두<br>우승땐 매킬로이 제치고 1위에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가 이번에도 '역전불허'의 공식을 지킨다면 2년5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된다.

우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ㆍ7,381야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작성한 그는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재미교포 존 허(23)와 리키 파울러(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이상 9언더파) 등 3명이 2타 차 공동 2위에서 '골프황제' 추격에 나섰다.

세계랭킹 2위인 우즈는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르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1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자리를 바꿀 수 있다. 총 623주간이나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우즈는 2005년 6월12일부터 28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다 2010년 11월1일자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내준 이후 되찾지 못했다.

우즈는 최종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43차례 대회에서 4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만큼 1위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 더욱이 이 대회는 그가 통산 7승을 거둔 '텃밭'이다.



전날 마지막 3개 홀을 연속 보기로 마감했던 우즈는 이날 1번홀(파4)에서 3.6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4번홀(파5) 2.4m 버디에 이어 6번(파5)과 7번홀(파3)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0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고도 두번째 샷을 홀 30cm에 딱 붙여 갈채를 받았다. 두 차례 벙커에 빠진 13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6번홀(파5)에서는 6m 이글 퍼트를 떨군 뒤 강렬한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퍼트가 살아난 우즈는 올 들어 벌써 6개의 이글을 기록, 지난해 기록했던 총 4개를 훌쩍 넘어섰다. 그는 "좋은 샷과 퍼트가 많이 나와 경기에 만족한다"고 자평한 뒤 "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우승했던 곳이라고 해서 우승을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회가 왔으니 우승을 목표로 최종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존 허는 사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존 허는 이날 버디 3개과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오렌지 보이' 파울러는 5타를 줄여 전날 10위에서 8계단을 점프했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8언더파)에는 빌 하스(미국)와 이날 6타를 줄인 토브욘 올레센(덴마크) 등 5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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