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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칼날 무섭네"… 관련주 추풍낙엽

'전두환 비자금' 동아원 '사모님 리스크' 영남제분 등 급락<br>대주주 횡령·배임 등 연루 종목 피하는 '도덕적 투자' 필요


금융 당국으로부터 수사나 조사를 받은 종목들의 주가가 추풍낙엽 신세다. 금융투자업계는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세금탈루 조사가 강화되고 특히 주가조작 전담부서까지 설립되면서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부정행위와 연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가급적 피하는 '도덕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아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14%(310원) 급락한 3,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남씨의 장인 이희상씨가 회장으로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지난달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압수에 나서면서 동아원에 대한 수사를 예고했다. 이후 한 달 동안 버티던 동아원의 주가는 이날 검찰이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사모님리스크'가 불거졌던 영남제분도 이날 증시에서 52주 신저가로 곤두박질쳤다. 영남제분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94%(120원) 떨어진 1,61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째 하락했다. 영남제분은 지난 5월 한 방송사가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 윤모씨가 여대생 청부살인 후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 병원특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류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또 고(故) 변두섭 회장의 자살 후 여러 주가조작사건이 밝혀진 예당도 상장폐지가 결정된 후 정리매매에서 주가가 100% 넘게 폭락했다. 이날 현대차도 6년 만에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1.81%하락한 채 마감했다.

특히 증권 관련 범죄와 관련해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하락과 상장폐지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횡령ㆍ배임 발생을 공시한 상장사 12곳 가운데 코스닥상장사는 7개사다. 이 가운데 에스비엠과 엔터기술은 상장폐지됐고 예당과 위다스는 상폐를 위한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다. 테라리소스와 피에스엠씨는 거래정지 중이고 홈캐스트는 거래재개 후 주가가 16% 이상 빠졌다. 반면 도화엔지니어링과 삼환기업 등 유가증권상장사는 횡령ㆍ배임 사유 해소 후 다시 주가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주가조작이나 횡령ㆍ배임 혐의 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어 증권범죄 관련 수사로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주가조작 관련 범정부 합동수사단이 꾸려진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금융감독원 내 특별조사국이 새롭게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위원회에 내 자본시장조사단도 이달 중 신설을 목표로 현재 조직 꾸리기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사단 소속 공무원들에게 특별사법 경찰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신기백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장은 "대주주나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가 곧바로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대주주가 관련된 불공정거래가 횡령ㆍ배임으로 확보한 자금이 연계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동안 조사인력 부족으로 감시 사각지대에 있던 이러한 부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권 초기 관련 조직 간의 성과 경쟁이 불붙을 수 있어 주가조작이나 불공정거래, 임직원 횡령ㆍ배임 사건이 발생하면 예전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증권범죄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인 높아 투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금융 당국의 수사 강도가 예전과 달라졌고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 등 사정 당국이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오너리스크는 회사 본질인 경영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므로 투자 판단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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