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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수 복병 만난 아베노믹스

오염수 임시저장탱크 2곳서 추가 유출 가능성<br>핵발전소 수출ㆍ원전 재가동에 악영향 불가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 문제가 '아베노믹스'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비용절감을 위한 원전 재가동 계획이 무산될 수 있고 아베 신조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3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이트 내 오염수 임시저장탱크 300여개를 점검한 결과 추가로 2개 탱크에서 시간당 70∼100밀리시버트(mSv)의 높은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앞서 유출된 지상탱크와 달리) 탱크 2기의 외벽균열 등 외형상 누수 흔적은 없었다"면서도 "방사선량으로 미루어 (과다 유입된) 미량의 오염수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19일 유출사실이 발견된 저장탱크 1기에서 흘러나온 고농도 오염수 약 300톤 중 절반가량이 '외부 바다'인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갔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BBC에 따르면 원전 내 오염수 저장탱크는 모두 1,000여개로 저장용량의 85%가량이 이미 들어차 있으며 매일 400톤의 오염수가 원자로를 거쳐 새로 유입된다.

이날 도쿄신문은 19일의 지상탱크 1기 유출이 차단 밸브를 열어놓아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상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을 당시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보의 밸브 24개가 모두가 관리자의 실책으로 열려 있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난 봄 이래 ▦지하 저장탱크 오염수의 지하유출 ▦지상탱크 균열로 인한 오염수 유출 ▦과다한 유입물량에 따른 오염수 유출 ▦강철외벽 부재로 인한 하루 300톤의 바다 유출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소홀한 안전관리에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원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알려진 것보다 사태가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며 "오염수가 균열된 틈으로 흘러나와 지하수 등 사방으로 유입됐다. 흐르는 물은 누구도 막을 수도, 측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문회보도 "연속적으로 실수가 지속된다면 국제무대에서 일본 정부의 굴욕이 예상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속되는 원전사고가 일본 경제의 부활 기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노믹스의 '성장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동ㆍ아시아 국가로의 원전수출과 자국 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원전 재가동이 요구되는데 커져만 가는 원전 파문이 이 같은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아베 총리가 도시바ㆍ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 등과 함께 '원전 세일즈'를 위해 중동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핵발전소 수출과 원전 재가동으로 일본 경제를 일으키려던 총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져 원전 재가동이 무산될 경우 소비세 인상 등 정부의 각종 구조개혁 플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일회성이었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추가 지진에 따른 탱크 균열 등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일본의 대응능력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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